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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고양이이야기

우리집 반려묘 치즈태비 콩이 (2012.3 ~ 2017.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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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반려묘 치즈태비 콩이

 (2012.3 ~ 2017.6.28)




5년전 3월 어느날.. 집근처에서 '야옹야옹' 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치즈태비 아깽이가 있다.

평소에 고양이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그날따라 뭐에 홀렸는지 그 아깽이에게 마음이 끌렸다.

주변을 살펴보니 어미 고양이도 보이지 않는다. 몸도 꼬질꼬질하고 마르고 많이 배고픈것 같다. 

꼬리는 다쳤는지 휘어져있고 콧잔등은 싸워서 생겼는지 상처가 있다. 불쌍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구조한다고 생각하고 집에 안고 왔다. 그렇게 치즈태비 콩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반려견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해봤지만, 고양이를 키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고양이는 영물이라 따라오면 길러줘야 한다는 말을 얼핏 들은적이 있었는데 

콩이도 나를 선택했고, 나도 콩이를 선택한 것 같다. 






사람의 손을 탔는지 어렵지 않게 금방 친해진 콩이..

보통 생각하는 고양이와 달리 어찌나 똥꼬발랄하고 애교가 많은지 개냥이 같이 살가웠다.^^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심심하다고 놀아달라는듯 누워서 지긋이 바라보는 눈매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얼마되지 않아 금세 콩이 바보가 되었다.






밖에 나가려고 하면 언제 눈치채고 발라당 누워서 애교 부리는 콩이...

이런 모습을 보면 나가기가 힘들다.^^ 

가끔씩 이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지각을 할뻔하기도...







비록, 콩이는 길냥이 출신이지만, 나에게는 세상 어떤 고양이 보다 이쁘고 사랑스럽다. 

굳이 힐링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콩이를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고 할까~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만, 해외여행을 가서도 콩이가 보고싶어 여행이 빨리 끝났으면 할때도 있다.^^






딴짓 하지말고 "나랑도 놀아 달란 말이야... "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가끔 박스나 상자에 들어가 얼굴을 숨기고 무섭게(?) 쳐다보며 공격 자세를 취하곤 한다. 

얼굴만 숨기면 안보이는줄 아는구나.. ㅋ






고양이 습성상 박스나 상자안 같은 공간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박스를 열면 항상 콩이 차지가 된다. 사이즈가 딱 맞을수록 더 좋아하는 것 같다. ^^






택배에 좋아하는 것이 들어있다는듯.. 콩이 표정이 예술이다.^^ 






택배가 오면 가장 먼저 반겨하는 것은 콩이...

항상 냄새를 맡으며 검증을 한다. 


"쓸데없는 것 그만 주문하고 맛있는 간식 좀 주문시켜주라고... " 

"그리고 상자는 버리지마... 내 꺼야~"









위를 보며 호기심에 뭔가를 쳐다보는 듯한 표정은 다른 고양이 뿐만아니라 

콩이의 가장 사랑스러운 표정 중의 하나다. 






때로는 도도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고양이의 자존심(?)인 도도함을 잃으면 안될듯..^^ 






공격할 대상을 발견한듯한 자세이다. 

가끔씩 저런 자세로 숨어있다가 갑자기 공격하듯 돌진해서 놀래키기도 한다.






가장 즐겨놀았던 곳은 스크래치...

안에 들어가서 발톱을 박박 긁기도 하고 잠도자고 뒹글면서 놀기고 한다.

화장실 바로 옆에 있었는데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스크래치 위에 올라가서 나올때 까지 기다린다.  

이유를 몰랐는데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가 집사가 걱정되서 그런거라고... 정말 효자다.^^

한때는 화장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공격하면서 물고 그랬는데 왜 그랬는데 그 이유를 한참을 지나서 알았다.






박스나 상자 뿐만아니라 봉투나 쇼핑백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씩 안보여서 찾다보면 봉투안에서 자고 있기도..^^ 






"이런 바구니 안도 좋아해..^^"






콩이를 데려오고 거의 1년 동안을 여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남자였다는..^^

남자지만 핑크가 잘 어울렸다.




 



그래서 핑크색 계통의 옷도 사주고...

옷을 입혀주면 불편하다는듯 오리가 걷듯 뒤뚱뒤뚱 걷는 모습도 재밌다.^^


"나 남자란 말이야... 핑크색은 노~노~ "




 



고양이들은 입꼬리가 올라가 있어 항상 웃는 모습이다. 

그래서 콩이의 핑크한 코와 입을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행복감이 저절로 밀려온다.  

고맙다. 항상 행복하게 해줘서...







제 눈에 안경이라고 뭘 해도 귀여웠던 놈... 

콩이 바보 인정..^^

널 길가에서 데리고 온 것은 신의 한수였어..




 


얼굴만 내밀고 뭘하나 종종 쳐다보곤 했는데

커다란(?) 몸통을 숨기고 얼굴만 보여서 그런지 더 귀여워 보인다.^^



(2012.3 - 2017.6.28)

그렇게 사랑하고 귀여워했던 콩이가 어느날 문을 열고 들어오니 없다.

항상 문을 열면 반가워하며 뛰어나왔던 놈인데 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구나..

사랑한 깊이만큼 슬픔의 깊이도 크다는데 콩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날 

태어나서 가장 길게 그리고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다. 

한달이 거의 다 되가는 지금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콩이 생각에 순간적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도 콩이 사진을 보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죽기전에 숨도 쉬기 힘든 상황에서 손을 내미니 손을 꽉 잡아주고 

꼬리를 계속 흔들어 준것은 너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준 최고의 감동이었어.. 


콩이야... 가족이 되어주고 그동안 넘치는 행복을 줘서 정말 고맙다. 평생 잊지 않을께.. 

너에게 받은것은 너무 많은데 내가 해준것은 너무나 작아 더 가슴이 아프네.. 

10년은 더 행복하게 살수 있었는데 짧게 보내서  미안하고, 영원히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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