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Nepal

안나푸르나 트레킹 #3 (고레파니 ~ 푼힐)

반응형

 

어제 갔던 푼힐 전망대의 일출을 보기 위해 4시 30분쯤에 기상했다.

준비를 갖추고 5시 조금 넘어 숙소에서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

네팔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새벽하늘을 촘촘히 수놓은 수천 수만개의 별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새벽하늘 중 가장 멋졌던...

정말 황홀했던 순간이었다.

그 멋진 새벽하늘을 카메라에 담지 않고 한동안 멍하니 서서 눈과 마음으로 실컷 담아두었다.

별만 봐도 이곳에 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할까!!!

푼힐로 올라가는 길은 어두운 산길이라 손전등으로 길을 비추면서 갔는데

어느 순간 길을 못 찾아서 버벅되고 있을 때 멀리서 빛이 보였다.

이곳 저곳에서 푼힐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라이트를 켜고 올라가고 있었고

그 사람들을 뒤쫓아서 1시간 가량 열심히 올라가니 푼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산은 어두운 그림자를 서서히 몰아내고 해가 그 사이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해가 뜨려는 찰나이다.

일출에 맞추어서 늦지 않게 푼힐에 도착한 것이다.




 

 

이른 새벽이었지만 푼힐에는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틀 동안 트레킹하면서 산 올라가는 외국인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지만

어디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숨어 있었나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6시쯤 해가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전날 흐린 날씨로 인해 안보였던

안나푸르나 산군과 다올라기리, 마차푸차레의 모습이 어두운 곳에서 강렬한

햇빛을 동반하며 서서히 그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많지는 않지만 산에서 몇 번의 일출을 봤는데 다른 나라, 특히 히말라야에서

보는 일출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시야에서 오른쪽에는 신성시되어서 입산이 금지되어 있는 마차푸차레(6997m)가 보였는데

일명 fishtail 이라고도 부른다.

아무리 봐도 물고기 꼬리 모양인줄 모르겠다는..

가까이서 보면 물고기 꼬리 모양으로 보인다고 한다.

네팔에서 이 산은 곳 신이다.

이런 장엄한 곳에서 종교가 만들어지고 산을 신성시 하는 이유는 직접 보면 느끼지리라!!!


 



 

마차푸차레 왼쪽에는 산악인 엄홍길님이 가장 정복하기 힘들었다는 안나푸르나에 속하는 안나푸르나 사우스(7219m)가 보였다.

 

 



 


 

안나푸르나 사우스 옆에는 험악하기로 소문나서 많은 산악인들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았다는 '흰 산' 이라는 뜻의 다울라기리(8,167m (세계 7위봉)가 보였다.

명성대로 위협적으로 보이는 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악인들은 이 산에 오르는 것을 도전했다.

앞으로도 계속 될거고...

왜 그럴까??

직접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도...

‘산이 그곳에 있어 오른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뭐든지 경험해 봐야 마음에 와 닿는 거 같다.  

다울라기리는 우스개소리로 다올라가리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정말 다 올라 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울라리기 옆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히말라야의 연봉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인간은 위대한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


 


 


 

겨울이고 새벽이라 몸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계속 걸어서 땀이 나는 낮 시간 때의 날씨만 생각하고 얇은 가을잠바 하나 입고

푼힐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다들 두꺼운 겨울옷을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나만 추워서 덜덜덜~

정보의 부족과 가면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하면서 떠나는 여행은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푼힐(POONHILL)의 높이는 3210미터인데 여기서는 고작 언덕으로만 취급하니 세상은 참 넓다.

언젠가 다시 올지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히말라야의 새벽에 본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과 푼힐에서의 일출은 가장 아름다웠던 여행지의 하나로

죽을 때 까지 마음에 품고 있을 꺼 같다.   


그곳의 멋진 풍광을 짧게 구경한 후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 목적지인 간드룩으로

향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