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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Japan

[일본 고야산 여행] 일본 진언종의 총본산 '곤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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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언종의 총본산 '곤고부지'

[일본 고야산 여행]


고야산에 도착하여 튀김덮밥으로 요동치는 배를 잠재우고,

센주인바시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향했다.
고야산에 대한 정보가 없어 관광안내소에 들려 이동루트와 여행지 추천을 도움받고, 지도도 챙겼다.
현지지도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관광안내소를 들려주는 것은 기본이다.
여행지의 지도를 모의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습관이 되어버렸다.
여행지도는 나에게 저렴하고 괜찮은 여행기념품이 되어준다.
이곳에 한글지도가 구비되어 있는 것을 보니 한국인들도 찾는 것 같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길을 따라 공고부지로 향한다.
낯선 여행자의 마음도 비의 영향을 받아 차분하고 경건해 지는 것 같다.
공고부지는 고야산역에서 난카이 린칸버스를 타고 곤고부지마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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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부지로 도보로 향하는 도중에 슬쩍 엿보는 몇채의 전통건물들이 운치가 있다.
스쳐지나가는 듯한 잠깐의 시간동안이지만 고야산이 벌써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얼떨결에 무작정 왔는데 거리도 깨끗하고 건물도 운치있어
의외로 정말 괜찮은 곳인데..”


 

곤고부지 입구에 이르니 물마시는 곳이 있다.
물마시는 곳인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기요미즈데라에서 이곳과 비슷한 곳에서 더워서 물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물을 마시는 곳이 아니라 손을 씻는 곳이라 한다.
얼마나 무안했던지 ㅡ,ㅡ
건물 곳곳에 다닥다닥 붙여진 부적 같은 것이 인상적이다.


 

입구를 들어가니 기와가 아닌 측백나무 껍질로 엮어 올린 곤고부지 본전 지붕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곤고부지는 구카이(空海)고승이 816년에 창건했으며, 고야산 117개 사찰의 대표로 제사가 행해지는 곳이다.
이곳은 전국 3,600여 개에 이르는 말사의 종무를 맡고 있는 일본 진언종의 총본산이다.


 

곤고부지는 일본 진언종 불교의 창시자인 고보대사의 얼이 서려있어
수많은
참배객과 관광객이 즐겨찾는 곳이다.



 

곤고부지 본당 입구에서 입장료로 잠시 망설였다.
입장료를 내고 가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겉만 봐도 괜찮은 곳인데..”
“이곳 주변에 다른 곳도 많은데..”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론은

“이곳까지 왔는데 보고 가야지!!!!”

무심코 입장했는데 입장하지 안했으면 정말 많이 후회할 뻔 했다.
아름다운 정원과 각 방에 그려져 고풍스럽고 현란한 벽화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니 수령 천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은 잘라진 거대한 나무가 보인다.


 

건물의 기다란 복도를 따라 여러개의 방들이 있었는데 방의 벽면에는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이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충격적인 방이 하나 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양자 도요토미 히데츠구가 할복자살한 방이라는 것이다.
왜 할복자살 했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그의 영혼이 아직도 이 방에서 떠도는 것 같다.


전체 건물은 사찰의 격식에 맞춰 지어지지 않고,
 정원을 가운데 두고 방과 복도가
사각형으로 둘러싸인 구조로 되어있다.


 

약간 복잡한 구조의 복도 옆에는 가래산스이 정원도 보인다.
가래산스이 정원은 정원에 마치 물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모양과 크기의
돌과 모래로 풍경을 꾸며놓은 일본의 추상정원이다.
물을 쓰지 않고 자연을 표현한다는 도교에 기반을 둔다.
정원을 만들기 위해 모래를 바닥에 깔고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을 띄엄띄엄 놓고 모래를 쓰레질하는데
모래위의 줄무늬가 흐트러지지 않고 반듯하게 나있어 보는 내내 놀라웠다.
그들의 대단한 정성에 감탄 또 감탄!!!
정말 대단한 내공이 아니면은 만들기 힘든 정원이다.
의문이 몇 가지 들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 오면 모래가 흐트러질텐데... 어떻게 관리가 되나?”


 

기다란 복도를 따라 들어서있는 여러개의 방에는
 일본 풍속화 역사에 이름을 남긴 가노파 화가들이 그린 호화로운 그림으로 치장된 방이 잘 보존되어 있다.
가노파화가는 산수화, 화조화, 인물산수화 등을 위주로 그려 15세기 일본열도에서 급부상한
하등 무사계급 출신이 주축을 이룬 화가 그룹이다.


 

 

복도를 따라가니 다시 가래산스이 정원이 나타난다.
조금전 복도에서 보았던 것보다 규모가 크다.
곤고부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하다.

이곳을 보는 사람들 누구나 그들의 대단한 정성 앞에서 감탄을 하는 것 같다.

“정말 대단하군!!!”

모래의 무늬와 그 위에 우뚝솟은 바위들은 바다에 떠있는 섬을 연상시킨다.
곤고부지 돌정원은 위에서 보면 용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교토의 료안지가 가래산스이 정원으로 유명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곤고부지가 가장 크다.


 

서양인들도 이 곳 정원의 매력에 푹 빠졌는지 사진찍기에 분주하다.


 

사찰을 한바퀴 쭈욱 들러보고 나니 차와 과자를 먹으면서 잠시 쉬어가는 방이 있었는데 꽤 넓다.
평상시에는 법회 등이 열리는 곳이다.
차와 과자는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



 

과거에 음식을 담당했던 대규모 부엌에서는
커다란 가마솥 3개에서 2,000여 명이 동시에 밥을 해먹을 수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일본 진언종의 총본산 곤고부지. 그곳의 진면목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곤고부지에서 나와 이번에는 고야산 오쿠노인과 더불어 2대 성지로 손꼽히는 곤폰다이토로 향한다.
화장실 까지도 주변의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목조건물로 만들어 놨다.


 

 


[정리]
가는법: 고야산역에서 닌카이 린칸버스를 타고 곤고부지마에 정류장에서 하차
전화: 0736-56-2011
운영시간: 8:30 - 17:00 (입장 마감시간 16:30)
요금: 500엔 (간사이 스루 패스(Kansai Thru Pass) 지참시 400엔), 초등학생 2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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