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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Nepal

[네팔여행] 안나푸르나 트레킹 #5 (간드룩 ~ 나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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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푸르나 트레킹 #5 (간드룩 ~ 나야풀)

[네팔여행]


안나푸르나 트레킹 4일째이다.

전날 약 9시간 정도 걸었더니 피곤함에 잠에 푹 빠져들었다.
일어나니 아직 어두운 새벽이다.
평소에 쉬는 날은 늦게 일어나는 편인데 여행만 가면 눈이 자동적으로 빨리 떠지는지..

나는 여행 체질을 타고 난거 같다!^^  6시쯤에 일출을 보기 위해 숙소 옥상으로 올라갔다.
어제 보았던 푼힐에서의 일출이 워낙 감동적이어서 오늘은 어떨지 사뭇 궁금하다. 
옥상으로 올라가니 어제 오후에는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가
하얀 설산을 위협적으로 드러낸다.

몇 일 동안 트레킹 하면서 봐온 같은 산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느낌은
어제, 그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우와~~' 그곳의 아름다움에 쏫아지는 감탄사를 자제하기 힘들다.

이런 풍경 앞에서 감동을 자제할 수 있는 사람은 사람이 아닌듯 하다.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와 신이 산다고 해서 입산이 금지된 마차푸차레
신의 존재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히말라야 = 신’ 의 공식이 적용되는 곳이다.
죽음을 무릎쓰고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곳에 오니 그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 할 듯 싶다.





































일출이 시작되면서 히말라야의 영봉 사이로 강한 햇빛이 들어온다.
나를 한 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히말라야의 웅장한 설산과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옹기종기 살아가는 삶이 너무나 아름다워
계속 나오는 탄성을 자제할 수 없다.
조물주의 위대한 창조물에 인간 존재의 나약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100 루피(약 1700원)에 머문 안나푸르나 게스트 하우스.
전 날 고레파니에서 머문 숙소의 2배 가격이었지만 시설은 괜찮았다.
무엇보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히말라야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당시에 네팔의 정치 불안으로 관광객이 줄어서 그런지 이 곳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문 사람은 딸랑 2사람..-,-
나랑 간드룩에서 만난 네팔인이다.
이 처럼 환상적인 풍경을 가진 곳이 찾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이 씁쓰름했다.
아마도 지금은 정치가 다소 안정되서 많이 찾을 것이다.







아침 일찍 짐을 나르는 짐꾼은 머리에 끈 하나를 이용해서 무거운 짐을 나른다.
단지, 10달러만 받고 하루종일 무거운 배낭을 들어주는 포터도 있다.
적은 돈을 받고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는 그들의 하루는 이방인에게는 고달프게 보인다.

그들이 고달프게 일하는 만큼 언젠가는 부유해 지기를 기원해 봤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설산 그리고 자연과 벗하면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소나마 엿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듯 하다.








얼핏 보면 우리의 시골과 흡사한 집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간드룩에서 만난 네팔 친구와 왼쪽은 숙소 사장님이다.
트레킹 마지막날 카투만두에서 음악을 한다는 네팔 친구와 함께 걸어서 내려오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네팔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외국인인 나한테 반군에 대해서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그렇진않고 별 걱정 없다고 애써 감추려는 모습이
나라를 걱정하는듯 하다. 네팔은 반군 때문에 관광객이 현저하게 감소됐다고 한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내가 아는 동생의 친구가 안나푸르나에서 고어텍스 입고 트레킹하다가
한국의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그렇게 싸구려 고어텍스를 입고 히말라야를

트레킹을 하냐고 엄청 놀림을 받았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청바지를 입고 최초(?)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4일동안 했던 인증샷.

여행은 최소한의 짐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
바지는 청바지 하나 입고 한국에서 출발했는데
트레킹은 하고 싶어서 혼자서 트레킹 입구의 지도를 보고 종이에 그려서 그것 보고
그냥 올라갔다.
좀 불편했지만 걸을 만 했다.^^








간드룩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찍은 사진.하얀 설산이 위협적이다.
‘최고의 예술품은 자연이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곳이다.  

내려오는길은 짐승똥(소,양등)으로 범벅된 길이라
그것 피하느라 고생(?) 좀 했다는.^^







 한 참을 걸으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세수를 했다.

그 시원함이란!!!


안나푸르나 트레킹 4일째 고민을 했다. 하루 더 트레킹 할 것이냐 그냥 포기하고 내려갈 것인가.
하루를 더 투자하면 마차푸차레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담푸스까지 갈 수 있지만
그냥 포기하고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반나절 내려가니 처음 출발지였던 나야풀이 나왔다.
3일 정도 시간이 더 있었으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갈 수 있는데정말 아쉬웠다.
 직장인의 비애라고 ㅡ,ㅡ.

언제일지 모르지만 네팔 포카라와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캐나다 로키와 함께 반드시 다시

방문해야 할 여행지 목록에 들어있는 곳이다. 그만큼 이곳은 나에게 소중한 여행지이다.

여행자들이 생각한 시간보다 더 오래 머무르게 된다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길목인 지
상 천국 포카라(개인적으로
천국이라고 생각되는 도시는 두 곳)에서는
페와 호수에서 새벽에 보트를 타면서 보았던 호수를 360도 둘러싼
히말라야의 영봉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히말라야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설산을 옆에 끼고 걷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고레파니에서는 가장 많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게 해주었고,
푼힐에는 내가 보았던 가장 아름다웠던 일출에 탄성만 자아내게 해주었다.
그리고 트래킹 하는 도중에 만났던 너무나 귀엽고 순수했던 아이들까지 너무나 좋았던 곳.

죽을 때 까지 가지고 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준 신들이 사는곳 히말라야에 감사한다.
스티브바라캇의 childhood를 들으면 이곳이 종종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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