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Canada,USA

[캐나다여행] 캐나다 여행 중에 야생곰과 10번 마주치다

반응형


[캐나다여행] 캐나다 여행 중에 야생곰과 10번 마주치다

캐나다 여행을 가기 전에 캐나다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야생동물이었다.

자연과 호흡하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야생동물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유콘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동물은 북극여우, 늑대, 무스 였는데
운이 없었는지 아니면 보기가 힘든 건지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귀여운(?) 곰이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야생의 곰을 가까이서 봤다고 하면 잘 믿지 않는다.

그래서 확실한 증거를 잡기 위해서 이번에는 망원 렌즈로 준비했다.

운이 좋았는지 유콘을 여행하면서 야생곰과 조우 할 기회를 10번 가지게 되었다.








유콘의 최대도시 화이트호스에서 알레스카 하이웨이를 따라 150km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클루아네 국립공원.

이곳의 산기슭은 캐나다 최대의 곰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 캐나다 로키에서 3-4번 곰을 봤지만 사진으로 제대로 담지를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곰을 볼 수 있기를 나름 기대하면서 드라이브 했다.

데자디어 호수를 가는 도중 멀리 무언가 끔틀 거린다.

차를 급정거하고 살펴보니 도로 옆에서 곰이 놀고 있었다.

카메라를 집어들 겨를도 없이 급정거에 놀랬는지 곰은 유유히 숲으로 사라진다.

야생동물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데자디어 호수 주변을 왔다갔다 하다가 도로에서 다시 곰과 마주쳤다.

갈색곰이다.









갈색곰은 놀랬는지 도로에서 떨어진 곳으로 어슬렁 어슬렁 움직인다.

차를 후진해서 쫓아가니 불과 5-6미터 정도 거리까지 좁혀졌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데지디어 호수를 조망 할 수 있는 짧은 트레킹을 시도하기로 했다.

락 글라시어 트레일(rock glacier trail)를 따라 오르면 호수 전체를
조망 할 수 있다.

입구에 곰을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있다.

캐나다의 곰은 풀이나 작은 동물을 먹고 살아 사람에게 공격적이지 않다.

그러나 소리를 질러 놀라게 하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

새끼곰과 함께 있을 때는 민감해서 공격적 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먹이를 주면 먹이를 뺏기 위해 공격 할 수 있으므로
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지극히 위험하다.







트레일 초입에 곰이 이곳에 살고 있다는 노란 표지판이 보인다.

혼자라 약간은 긴장된다.

곰이 느려서 인간이 더 빠를 것도 같지만 실제로 곰은 인간보다 휠씬 빠르다.

산에서 곰을 만나 곰이 따라 온다면 거의다 잡힌다고 보면 된다.

나무도 인간보다 잘 타기 때문에 나무에 올라가도 안전하지는 않다.

곰이 공격해 오면 곰으로 부터 방어하기 위한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죽은척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우스개 소리로 사람이 죽은척 하면 착한 곰은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준다고 한다.^^







아무런 무기도 없기에 혹시나 나타날 곰에 대비해서 돌을 들고 산에 올라갔다.^^







산에 혼자 올라가도 별다른 일은 없었다.

숙소에서 주인분께 이곳 주변에 재밌는 꺼리가 있냐고 물으니

밤 12시쯤 데지디어 호수 주변에 가면 곰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해서

그 시간 때에 잠도 안자고 호수에 매복해 있었지만 곰은 볼 수 없었고
잠만 못 잤다. ㅡ,ㅡ









유콘 여행 마지막날
화이트패스와 유콘 루트(White Pass and Yukon Route)를 경험하게 되었다.

화이트패스와 유콘 루트는 1898년에 개통한 세계에서도 매우 아름답다고 알려진

산악 관광 열차로 100여년전 골드러시 당시에 산허리를 깎아서 만든 철로이다.

화이트패스와 유콘 루트의 표를 구매하면 알레스카와 국경선에 위치한 캐나다 B.C주의 프레이저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프레이저에서 알레스카의 스캐그웨이 까지는 기차로 이동한다.

그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한다. 
하루동안 야생곰과 8번 마주치게 된다.











화이트호스에서 프레이저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기사분이 버스 속도를 갑자기 줄인다.

그리고 오른쪽을 보라고 한다.
오른쪽을 보니 곰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곳의 곰은 인간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프레이저에서 기차를 타고 알레스카의 스캐그웨이로 이동하는 도중

산허리를 따라 곡예하듯 달리는 기차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어느 순간 이곳저곳에서 곰이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곰이 어디에 있나요?’

‘앞쪽 절벽을 보세요’


절벽을 보니 곰 한 마리가 놀고 있었다.
저런 절벽을 어떻게 올라왔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중요한 순간에 내 카메라에는 광각렌즈가 마운트 되어 있었다.

몇 장 열심히 찍고 망원렌즈가 마운트되어 있는 카메라를 찾아서

곰을 찍으려 하니 곰을 벌써 절벽 밑으로 내려 간 상태였다.












알레스카의 스캐그웨이를 갔다가 화이트호스로 다시 돌아오니 저녁 6시쯤.

프레이저의 어마어마한 풍경이 계속 뇌리에 남아 돌아 차를 몰고
다시 프레이저로 향했다.

저녁이 되니 차도 아주 가끔씩 지나가는 인적이 드문 곳이 되었다.

드라이브 도중 도로 주변으로 나온 그리즐리곰(?)을 보게 된다.

힘도 세 보이고 성깔도 있어 보인다. 달려와서 내 차를 부딪히면 아마 전복 될 수도 있을듯.^^
















도로 옆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던 곰을 발견하고
2차선 도로의 반대편에서 차를 멈췄다.

곰은 풀을 뜯어 먹다가 나를 보더니 약간은 어설픈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공격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 내가 먹을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거의 2미터 정도의 반경까지 다가왔을 때 위험이 느껴졌다.

곰을 향해서 연신 눌러대던 카메라를 옆 자리에 놓고 차의 창문을 올렸다.

그리고 차의 악셀을 약하게 밟는 다는 것을 급한 마음에 꽉 밟아 버렸다.

차는 순간 덜컹 움직였고 블랙곰도 놀랬는지 나에게 오던 방향을 바꿔 숲으로 돌아갔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

그러나 백야현상으로 12시 까지 빛이 있어 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갈색곰도 내가 타고 있는 차로 다가온다.
거의 2-3미터 정도 앞까지 접근하더니 도로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버린다.

야생의 곰을 이렇게 가까이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대단한 경험이었다.

이날 8마리의 곰을 봤지만 카메라에 담은 것은 5마리.

이것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과 그 곳을 삶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을 관찰 하는 것.

오랫동안 기억에 간직 할 만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전세계호텔 가격비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