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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여행/로키] 첩첩산중에서 난감했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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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여행/로키] 첩첩산중에서 난감했던 사연


캐나다 로키를 혼자서 여행 할 때 이다.
로키는 서서히 추워지고 초겨울로 진입하려던 10월 중순이 약간 넘은 시기.
아침, 저녁은 영하와 영상의 날씨를 왔다 갔다 하는 싸늘한 날씨였다.
여행 막바지에 캐나다 로키에 위치한 재스퍼타운에서 로키의 최고봉이라는 랍슨산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
랍슨산은 재스퍼에서 약 100여 키로 떨어진 곳.
버스를 타고 랍슨산 근처에 왔을 때 날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운전기사분께 목적지인 랍슨산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하니.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운전기사분 


‘괜찮겠냐?’

‘네'


걱정마라는 식으로 자신있게 말하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어설프게 안녕이라고 말하고 손을 흔들었는데...
운전기사분이 잠시 나를 바라보는데 걱정에 섞인 눈빛이다.
뭔가 말하려는 듯이..
버스는 떠났고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주변은 완전 첩첩산중이었다.
길 건너편에 있는 건물에 불빛이 보여서 거기로 향했다.
(그 건물은 나중에 알고 보니 관광 안내소였다. 당시에는 늦은 시간이라 문 닫음)
남자 두명이 그 건물 앞에 서 있었다.


‘근처에 숙박시설이 있나요?’

‘여기 주변에 숙박시설 없어요. 밤에 여기 왜 왔나요?’

‘랍슨산 트레킹 하고 싶어서 왔어요’


그리고 더 황당한 것은 버스가 이곳에서 내려달라고 하면 내려주는데 내리는 사람이
없으면 이곳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인은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빙정거리는 투로 


‘당신 큰일났네 크크크~’


심각해하고 있는 나에게 이렇듯 놀리고 얼마 후
자기차를 타고 어디로 사라져 버렸다.
정말 열 받았지만 어찌 할 방법이 없었다.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이곳은 야생 짐승들이 많은곳.
(로키 여행하면서 야생곰만 세 번 봤다.)

지도를 펼쳐 봤다.
마을을 가려면 동쪽으로 약 100키로 서쪽으로는 약 50키로 정도 가야했다.
중간에는 자연만 존재하는 완전 첩첩산중.
산속에서 얼어 죽지 않으려면 히치하이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로에서 차가 지나가면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차도 거의 안 다녔지만 야밤에 동양인이 어두운 산속에서 히키하이킹을 시도하니
캐나도인도 두려워하는 듯 아무도 차를 멈춰 주지 않았다.ㅡ,ㅡ










1시간이 조금 넘게 흘렀을까!!
빛이 깜박거리서 쳐다보니 지프차가 멈추어 있는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지..
눈물이 글썽글썽 거렸다.
지프에 타려고 달려가서 문을 여니 영화에서나 나올듯한 모습의 사람이 있었다.

허걱~~!

수염 덥수룩하게 기르고 몸에 문신있고 프로레스링 선수 같이 커다란 몸짓의 사람.
더군다나 얼굴도 험악하다.
순간적으로 타야 되나 고민을 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차에 탔다.
차를 타고 가면서 어쩔수 없이 히치하이킹을 해야 했던 상황을 이야기하니
이곳은 밤에 히치하이킹이 힘든 곳이라고 한다.
낯선 사람을 태워줬는데 강도로 돌변하여 돈을 뺏고 살인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밤에는 두려워서 히치하이킹을 잘 안해준다고... 


‘그렇지만 누가 날 건드리겠냐?^^’

‘건드렸다가는 저승했이지^^’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는 동안 생김새와 다르게 무척 순수한 마음씨를 가지신 분이라는게 느껴졌다.
그 분은 약 100여 키로 정도 떨어진 재스퍼타운까지 나를 안전하게 태워다 주고 에드먼턴으로 향했다.
정말 고마웠던 분. 어쩌면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던.^^
다시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에 다시 만난다면 식사라도 꼭 대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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