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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Argentina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여행] 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 트레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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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 트레킹 #1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여행]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모두가 잠들어 있을 시간이지만, 

피츠로이 산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굳이 새벽에 트레킹을 안해도 되지만, 세계 5대 미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피츠로이의 일출을 보고 싶었다. 

새벽 5시쯤, 피츠로이 산을 트레킹 하기 위해서 숙소를 출발했다.  

걸어서 10여분(?) 정도면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을을 지나

트레킹 길의 초입에 이르니 어두운 새벽하늘을 촘촘히 수놓은 수없이 많은 별들과

긴 타원형 모양의 은하수가 장관을 이룬다. 

여행을 많이 다닌편이지만, 지금껏 몇 번 보지 못한 은하수라 볼 때마다

우주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쏟아진다. 예상치 못한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다. 

 

 

@ 피츠로이

1시간 반쯤 걸었을까... 첫번째 목적지인 카프리호수에 도착했다. 

어두컴컴한 산길이지만, 길이 무난해서 걷는데 무리가 없다. 

어두운 하늘이 조금씩 열리며 어둠속에 숨어있던 피츠로이의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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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로이 일출

카프리호수에서 30여분 더 걸어가니 숲에 가려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피츠로이가 환영하듯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운 좋게도 그 순간에 맞춰 일출이 시작된다. 

원래는 일출로 유명한 라구나 로스 뜨레스(laguna de los tres)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으나,

그곳에서 일출을 보려면 새벽 3쯤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 

어스프레한 하늘은 푸르스름해지더니 어느새 붉게 물든다.

상어 이빨을 닮았다고 말할 정도로 날카롭게 치솟은 피츠로이의 봉우리도 덩달아 붉게 물든다. 

일출로 인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 봉우리의 모습이 가슴을 쿵짝쿵짝 뛰게 만든다. 

이 맛에 산을 찾는가 보다!!  

사실, 여행하면서 도시, 휴양지, 유적지 등도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산이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세계 곳곳의 유명한 산들을 하나둘씩 찾기 시작했고, 만족감도 컸다. 

직접 경험한 산은 아주아주 조금이지만, 언젠가 찾을 아름다운 산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설레인다.

 

 

제일 우두머리 봉우리 옆의 봉우리들도 포스가 대단하다. 

마치, 자매인 듯 연달아 이어져있다. 

 

 

다른 쪽 봉우리도 수직절벽이 주는 위압감이 무시무시하다. 

 

 

사진 구도를 잡기 위해서 트레킹 로드에서 약간 벗어나니 빙하수가 졸졸졸 흘러내린다. 

그냥 마셔도 될 만큼 맑디 맑다.

 

 

높은 산의 일출이 매력적인 이유는 산이 높기 때문에 봉우리가 먼저 붉어지기 때문이다.

붉게 타오르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이 경이롭기도 하고 신선하다. 

날씨가 며칠 동안 계속 흐렸다고 하던데, 행운이 따라준 것 같다.

너무 멀어 일생에 한번 온 것으로 끝날 수 있을 텐데, 날씨가 엉망이었으면 정말 우울했을 것 같다.  

 

아름다운 곳에 서면 카메라 셔터가 분주해진다.

비슷한 풍경이지만, 풍경에 반해 정신없이 셔터를 누른 것 같다.^^ 

 

 

멀리 빙하가 계곡 사이로 보인다.

멀어서 작게 보일지 모르지만, 가까이 가면 얼마나 거대할까?

 

 

정말 화창하고 좋았던 날씨!!

다들 파타고니아에 와서 날씨가 계속 안 좋았다고 하던데 나만 예외를 만들어줘서 고맙다.

 

 

세계 5대 미봉의 장엄한 풍채!!

세계 5대 미봉 5곳 중에 2곳을 봤으니 나머지 3곳도 언젠가 볼 수 있겠지??

그런데 3곳이 어디지? ^^

 

 

아름다운 일출에 잠시 취해보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간다. 

 

 

오래돼서 생명을 다하고 썩은 나무들은 곳곳에 시체처럼 누워있기도 하다.

 

 

이정표를 잘 보고 따라가면 혼자 가도 길을 잃지 않는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찾는 사람도 많으니 걱정은 훌훌 털어버리시길! 

 

 

걷다 보면 습지를 통과하는 길도 있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인간이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든 통로라는 것이 느껴진다. 

 

 

강한 바람에 의해 옆으로 휘어진 나무들이 많이 보이고 커다란 나무들도 없다.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싸운 덕분에 몸체는 단단해 보인다.

피츠로이만 집중하다 보니 주변의 소소한 아름다운 풍경은 별로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피츠로이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 "라구나 로스 뜨레스(laguna de los tres)"!

어떤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올지 상상하며 열심히 걸어본다. 

 

 

여행팁

- 라구나 로스 뜨레스(laguna de los tres) 까지 왕복 8~9시간 정도 걸림.

- 라구나 로스 뜨레스에서 일출을 보려면 여유 있게 새벽 3시쯤 출발해야 한다.

- 엘찰튼 마을의 san martin 거리 제일 안쪽에 트레킹 입구가 있다.

- 바람이 세게 불고 추울 수 있으니 얼굴용 마스크 준비를 준비하면 좋다.

- 트레킹시 매점이 없으니 물, 도시락, 간식 등을 챙길 것

- 새벽 트레킹시 렌턴이 필요하고 쓰레기는 다시 가져가야 하니 비닐봉지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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