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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Russia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잔잔한 영화처럼, 구세주성당과 빠뜨리아르흐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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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영화처럼, 구세주성당과 빠뜨리아르흐 다리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전날 모스크바시내 야경을 보면서 끌렸던 곳이 있는데 피곤해서 

패스했던 곳이 있다.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정보는 없었지만, 왠지 그곳에서 모스크바의 일몰을 맞이하면 

아름다울 것 같았다. 단순히 나만의 여행촉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숙소에서 그리멀지 않은 다리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일출이 끝나기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니 주변의 풍경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빠르게 걸으니 어느순간 다리가 코앞이다.

가로등이 고풍스럽게 늘어서있는 다리의 이름은 빠뜨리아르흐 다리.

어떤뜻인지는 모르지만, 다리의 모습처럼 우아한 이름이다. 






사실, 다리위에서 크렘믈린과 주변 풍경을 기대했는데, 

나의 마음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것은 일몰시간에 빠뜨리아르흐 다리위를 걸어가는 러시아인들 이었다.

마치, 잔잔한 사랑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가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고 

영화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까울정도로 사랑스러웠다.






다리에 사랑의 열쇠가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찾을 수 있었다.

아마도 빠뜨리아르흐 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






다리를 기점으로 크레믈린 반대 방향으로 거대한 동상이 보인다. 

배에 누군가 올라가 있고 한손에 지도를 든 모습이라 모스크바의 자유의 여신상이 

아닐까 상상해 보았는데 표트르 대제의 동상이라고 한다. 

높이가 무려 98m에 이른다고 하니 바로 앞에 서면 그 위압감이 대단할 것 같다. 





@ 빠뜨리아르흐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다른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하늘에 침을 놓을 것 같은 뾰족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으로 본 모스크바 국립대학과 닮아 모스크바 국립대학이 아닐까 추측해 봤지만 아니다.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어두우면서 무거운 느낌이 베트맨 고담시티에 나오는 건물을 연상케한다.

왠지 범죄자들이 우글거릴것 같아 근처에 가고 싶지가 않다.^^





@ 크레믈린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크래믈린 방향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어제 야경과는 또다른 묘한 분위기이다. 






모스크바강에 배 한척이 유유히 지나가고 그 뒤로 크래믈린이 아름답게 버티고 있는 풍경은 

한참을 머무르고 싶을만큼 근사하기만 하다.

전날 이곳에서 야경을 보지못한 것이 어찌나 안타까운지..

다시 모스크바를 찾게되면 야경을 보러 꼭 다시 오겠다고 마음속으로 약속했다.






빠뜨리아르흐 다리와 바로 이어진 곳에 웅장하게 서있는 건물은 구세주성당!

빠뜨리아르흐 다리에 취해 잠시 잊고 있었다. 

건물 일부가 보수 공사중이었지만, 그 웅장한 모습을 가리지는 못한다.

황금빛의 양파돔은 성당의 무게감을 더한다.





@ 구세주성당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높이 103m에 이르는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움으로 유서 깊을 것 같은 구세주성당은

사실,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1812년 지어졌지만, 스탈린에 의해 파괴되고 

1996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정치, 종교적 이념으로 유서깊은 유적지가 파괴되는 뉴스를 가끔씩 접하는데

다행히 복원되고 이렇게 접할 수 있어 다행이다!





@ 구세주성당의 가로등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성당 외벽의 섬세하고 정교한 부조는 신화적 장면과 성경에 나오는 사건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부조는 웅장한 성당에 아기자기함을 더해준다. 

이른 아침이라 내부를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을 성경의 한 부분을 읽는듯한 느낌의 부조로 달래본다.





@ 구세주성당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좌우대칭형이라 모습이 비슷하지만, 성당을 한바퀴 돌면 분위기를 느껴봤다.

비슷했지만, 떠오르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있었다.

성당안에는 전망대가 있다고 하니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압권일 것 같다.







분위기있는 가로등은 빠뜨리아르흐 다리 부터 성당까지 이어져있다. 

밤이면 은은한 가로등이 만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상상해 본다.






유리에 반영된 성당의 모습이 시선을 잡는다.






빠뜨리아르흐 다리에서 내려와 모스크바강을 끼고 크렘린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사이 해는 완전히 떠올랐다.



가끔씩 또렷히 기억하기 보다는 잔잔한 영화의 한장면 처럼 희미하게

기억하고픈 장소로 뇌리에 남기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이 빠뜨리아르흐 다리의 풍경과 그 주변 풍경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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