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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여행/바간] 무지개를 만나다
마차에 몸을 싣고 떠난 과거 바간왕국으로의 여행.
어디가 하이라이트라고 꼭 찝어서 말하지 못 할 정도로 하룻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기억에 담았지만 마차가 또다시 향하는 곳은 또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가 멈춘 곳은 바간의 수천개의 사원과 파고다 중에 평범한(?) 사원.
사원의 옥상에 올라가면 전망이 좋다고 한다.
바간의 여러곳의 전망대에 올라갔지만 별다른 거부감 없이 전망대에 다시 오르는
이유는 다양한 파노라마 풍경을 보여주는 모습에 지루하지 않고 만족감이 컸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오기전 무지개를 봤다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아직까지 운이 없었는지 무지개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햇볕 쨍쟁한 대낮에 무지개가 보인다는 것도 믿기지 않긴 했지만..
맨발로 사원의 옥상에 오르니 기대하지 않았던 일곱색깔 무지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구름에 가려 무지개의 일부분만 보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다.
무지개 옆에는 스콜현상으로 비가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쉬고 있던 감동은 자연의 신비감과 아름다움에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사원의 옥상에서 만난 다나카를 얼굴에 이쁘게 바른 깜찍한 아이.
아이들의 표정은 어른과 달리 순수하고 해맑아서 개인적으로 여행지의 아이들 사진 담는 것을 좋아한다.
어딜가나 아이들은 귀엽고 이뻣지만 특히 미얀마의 아이들은 네팔의 아이들과 더불어
가장 귀엽고 표정이 해맑았던듯 하다.
사원의 옥상을 한바퀴 돌며 360도로 편쳐진 바간의 파노라마 감상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시간에만 볼 수 있는 이곳만의 아름다운 풍경.
더위로 이마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지만 풍경에 빠져 더위는 잠시 잊어버렸다.
회오리바람 같은 모양의 구름이 한 쪽 하늘에 펼쳐져 있다.
바간왕국의 불가사의한 과거의 모습과 멋진 하늘은 자꾸자꾸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이쁜 아이의 동생일까!!
자기도 사진 찍어 달라고 갑자기 끼어든다.^^
‘저도 다나카 이쁘게 발랐어요^^’
바간에서 가장 높은 파고다인 땃빈뉴 사원이 붉그스름한 파고다와 사원들 사이에서
눈에 뛰는 하얀색의 포장을 하고 당당히 대지위에 서있다.
미얀마의 풍경도 잊지 못 할 정도로 멋지지만 아이들 때문에 다시 가고 싶다.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미얀마의 아이들의 순박한 표정들의 잔상이 아직도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사원에 들어 갈 때는 맨발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여행동무가 돌의 틈에 엄지발가락이 걸려서 살이 찢어지고 피가 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걷기 불편한지 다리를 절뚝거린다.
이곳에 조금 더 오래있고 싶었으나 갑작스러운 사태에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와야 했다.
이런저런 사연을 더해가면서 바간의 필수 코스라고 하는 명소 '쉐산도 파고다'의 일몰로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마차는 그곳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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