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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쉬지 않고 돌아다녔더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동친다.
더위도 절정을 향해 달려가니 더위도 잠시 피할 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마부에게 근처의 괜찮은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미얀마식 뷔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어떠냐고 묻는다.
미얀마 전통음식인 모힝가를 먹은 것을 빼고는 아직까지 미얀마 음식을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기에 마부의 추천에 기꺼이 응했다.
식당은 바간의 유적지내에 있어서 마차로 얼마 걸리지 않았다.
식당 건물은 사방이 터지고 천장에는 선풍기가 달린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당의 모습이다.
뷔페라고 해서 다양한 음식을 차려놓은 것을 가져다 먹는 줄 알았는데 우리의 정식 밥상과 비슷한 방식으로 차려준다.
음식은 밥과 반찬이 나왔는데 반찬은 10여 가지가 약간 넘는다.
식탁에 차려진 돼지고기, 닭고기, 나물요리, 국, 야채쌈 그리고 미얀마식 음식 소스등이 배고픈 나그네의 식욕을 자극한다.
맛은 어떨까? 배고파서 먹어주는 수준이라고 하면 적당할듯.^^ 음식 가격은 일정한데 기억이 안난다. ㅡ,ㅡ
미얀마의 식당에서 보통 500-1,000짯(1$ = 약1,000짯) 정도면 한끼를 먹을 수 있는데 그것 보다는 비쌌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바간의 유적지 탐험에 나섰다.
아마도 말은 날이 무척 더웠기에 우리가 더 많이 쉬기를 바랐겠지만 별로 쉴 틈을 안주는 우리에게 이렇게 투덜거렸을 것 같다.
‘저놈의 한국인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쉬지도 않고 날 괴롭히는 거야’
마차에서 내려 마부가 추천해준 사원의 옥상에 올라갔다. 역시나 멋진 바간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계속 봐왔던 파노라마라 이제는 감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것 같다.
파노라마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간에서 가장 높다는 땃빈뉴 사원이다.
높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붉그스름한 파고다인거에 반해 딴빈뉴 사원은 흰색의 사원이기 때문이다.
사원들은 계속 봐서 감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지만 하늘에서 펼쳐지는
구름들의 쇼는 계속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사원은 리모델링 한건지 아니면 새로 지은건지 모르겠지만
바간의 오래된 다른 사원과 파고다 사이에서 무척 언밸런스해 보인다.
이런 것을 두고 돈 들이고 욕 먹는다고 표현해야 맞는 것 같다.
70-200mm 렌즈로 교환해서 망원으로 찍어봤다. 일명 아빠백통이라 불리는 렌즈.
무게만 1,3kg 정도 나가는 렌즈라 아령하나 메고 다니는 느낌이 들어
여행 할 때 가지고 가야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이 되긴 하지만 결과물은 나쁘지는 않다.^^
덕분에 나의 등은 여행 내내 땀으로 계곡을 만들고 있었다.ㅡ,ㅡ
이라와디강 근처에 땃빈뉴 사원과 비슷한 사원이 있어 눈길이 갔다.
거의 비슷한 형태라 땃빈뉴 사원인 줄 잠시 착각했다.
땃빈뉴 사원의 동생뻘 정도 되는 듯.^^
바간의 유적지 중에서 가장 높다는 땃빈뉴 사원.
저 곳에 올라가서 보는 바간의 풍경이 가장 멋지다고 하던데
윗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폐쇄되어 있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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