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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으로 이동중 일어난 소소한 에피소드 [미얀마여행/인레호수]
■ 에피소드1 - 클래식한 택시.. 그러나
이틀 동안 인레 낭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양곤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미얀마의 다양한 교통 시스템을 이용해 보기 위해서 선택한 것은 장거리 야간 버스.
무려 15시간 정도 걸리는 대이동(?) 이다.
장거리 버스를 타기위해서는 낭쉐에서 차로 20여분 정도 걸리는 버스터미널로 가야하는데
불규칙하게 출발하는 픽업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숙소 주인이 예약해준 택시는 특별했다.
우리기준으로 미얀마 대부분의 택시가 폐차해야 마땅한 아주 낡고 소형 택시였지만,
이 택시는 그동안 미얀마에서 똥차(?)만 봐서 그런지 아주 럭셔리하고 자리도 넓직하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택시는 인레의 마지막 시간을 기분좋게 해주었다.
그러나 기분좋은 시간도 잠시...
우리 일행 3명이 택시에 타려고하니 누군가 택시기사 옆 자리에 앉아 있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택시기사의 친구라고 한다.
그런데 왜 여기에 앉아있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버스터미널 근처에 사는데 데려다 줘야 한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넓은 택시에서 편안하게 타고 가려는 꿈은 순식간에 무산되었다.
뒷자리에 불편하게 앉은 우리 세명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하다.
친구를 태운 택시기사를 원망하듯 열심히 짜려본다.
버스터미널로 가는 동안 인레에서의 마지막을 환영해 주듯 스콜이 시원하게 뿌려준다.
■ 에피소드2 - 조리 신은 경찰
오후 3시다.
양곤행 장거리 버스를 타니, 서양인 3-4명 정도 보이고 전부 현지인이다.
지정된 자리에 앉으니 의자가 고장이다. 의자는 뒤로 쳐져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의자 앞뒤의 공간은 좁아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힘들다.
만석이라 다른 자리로 옮길 수 없는 상황.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
고생 할수록 여행의 기억은 더 오래가니 추억을 만든다는 심정으로 위안을 삼아보자!!
15시간 반을 버스에 이동하는 동안 재밌는 일이 간간이 있었다.
산악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2시간 정도 가고 있던 버스는 갑자기 멈춘다.
털털한 옷차림에 조리를 질질끌면서 두명의 사람이 버스로 들어온다.
바지 뒤주머니에 수갑이 있는 것을 보니 경찰이다. 몇 사람을 검문하더니 내린다.
조리 신은 경찰이 도망가는 범인을 쫓아가서 잡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버스가 떠나갈 때 우리에게 반갑게 손 흔들어주는 모습이
근엄한 경찰이 아닌 영락없이 시골아저씨 느낌이다.
■ 에피소드3 - 끊어진 다리
얼마를 갔을까!! 자다 깨다를 여러번 반복하는 동안 어는순간 차장이 모두 내리라고 한다.
모두가 아무렇지도 않은듯 내린다.
알고보니 도로의 일부분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포크레인이 임시적으로 밑에서 길을 지탱해주고 있었으나
짐을 많이 실은 대형트럭 수십대는 그 도로를 지나가는 것을 포기한듯
길 가장자리에 차를 세워놓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람을 모아서 카드놀이도 하고, 나무를 지펴 무언가를 만들어 먹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우리가 탄 버스는 승객을 모두 내리고 무게를 줄인 후
끊어진 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 갈 수 있었다.
■ 에피소드4 - 유통기한이 지난 빵
지방의 휴게소에 버스가 멈췄다.
이곳에서 저녁도 해결하고 바람도 쐐기 위해서 버스에서 내렸다.
여행동무는 저녁을 간단히 해결한다고 빵을 샀다.
그런데 뭔가 꺼림직한듯 날짜를 본다.
유통기한이 지난 빵이다.
바꿔달라고 하니 미소를 지으면서 바꿔준다.
가게점원은 슬쩍 빵에 붙여진 유통기한을 띠어내고
다른 유통기한이 써진 것을 붙여서 다시 판다.^^
택시(인레 낭쉐 - 버스터미널, 약 20분) : 6000짯
버스(인레 - 양곤, 15시간) : 15,000 짯
* 인레에서 양곤가는 방법
- 인레 낭쉐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곳에 양곤가는 버스터미널(쉔냐우정션)이
있으므로 그곳까지 픽업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택시는 한차에 6,000짯이고 픽업버스는 사람이 차야 출발하므로 불규칙하다.
인원이 3명인 경우 택시가 유리하다.
- 비행기로 이동할 경우 약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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