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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여행 #14] 바간 - 사원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풍경
쉐다공 파고다에서 나와 마차는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다.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난다 레스토랑에서 숙소까지 40여분 정도 걸어갔던 길인데,
낮도 저녁과 마찬가지로 시끌벅적함이 없는 한적한 시골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여기가 세계 3대 불교 유적지 맞나!!! 잠시 가우뚱해진다.
비수기라 여행하는 사람이 적기도 하고 선거 때문에 미얀마에 들어오고 나서 며칠 후에
입국비자를 불허한 이유 때문에 여행객이 많이 줄어든 듯 하다.
그 덕에 좀 더 한가로운 여행이 될 꺼 같다.
마차의 뒤에 타서 보는 유유자적 흘러가는 거리와 사람과 풍경은 우리것과 다르지만
정겨움과 소박함이 묻어나는 것은 우리것과 다를 바가 없다.
시골길을 벋어나서 마차가 멈춘곳은 붉은색의 벽돌로 만들어진 평범한 사원.
마부는 사원의 옥상에 올라가 보라고 한다.
신발을 벋고 사원안에 들어가니 인자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찢어진 눈매가 무서워 보이기도 하는 불상이 앉아 있었다.
미얀마 소승불교의 매력 중의 하나는 다양하게 생긴 불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원의 어둡고 좁은 통로를 빠져나와 위로 올라가니 사원의 옥상이다.
바간의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바간의 젖줄 이라와디강이 흐르고 사원들이 대지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위에 미얀마의 사람과 더불어 최고 히트작(?) 하늘이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어다.
미얀마의 하늘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예술이다.
저 수많은 사원들은 각자 의미를 가지고 지어졌겠지!!!
우리를 하루종일 태우고 다녔던 말. 분명히 이 말은 우리를 욕했을 것이 뻔하다.
둘이 합쳐 150kg은 족히 나가는 가볍지 않은 무게인데다
보통 낮 시간 때는 너무 더워서 식사를 하고 쉬었다가 이동하는데
나름 강철체력을 자랑하며 쉬지 않고 움직이는 우리를 말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을꺼 같다.
‘아~~ 오늘 정말 운없는 날이네.. 3일치 에너지량을 오늘 모두 소모해 버리는 구나
쉬지 않고 움직이는 한국인 너무 싫어 ㅡ,ㅡ 다시는 말로 태어나지 않으리.. ‘
파노라마를 보았던 사원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멋진 포인트가 보이는 사원이 또
있다고 해서 그 사원으로 이동했다.
사원안으로 들어가니 또 불상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 전에 보았던 불상과는 대조적인 귀여운 면이 있으면서 인자해 보이는 불상이다.
초반에는 불상이 신기해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나중에는 자꾸 보다 보니
사진도 안 찍게 되고 불상이 불쌍(?)해 보였다.^^
사원 옥상으로 올라가니 이라와디강이 좀 더 가까이 보인다.
한 외국인이 이라와디강쪽에서 걸어오는 것이 포착되었다.
대지를 가로질러 직선으로 가도 될 것을 굳이 좁은 길을 따라서 돌아서 걷는다.
편법이 원칙 보다 더 인정받는 사회에서 원칙을 지켜면서 사는 모습은 배울만한 것 같다.
사원의 옥상은 360도 돌아가면서 볼 수 있다.
붉그스름한 대지위를 달리는 교통수단은 대부분 마차나 자전거이다.
사원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동무가 찍어주라고 해서 얼떨결에 찍어줬다.
이 일본인은 바간에서 돌아다니다가 여러번 마주쳤는데 지나가다가 우연히 봤을 때는
반가워서 손을 흔들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4-5번 마주치니 지겨워서(?) 손도
안 흔들고 아는 척도 안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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