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고속도로에서 버스를 세운 사연

    2010. 3. 2.

    by. 큐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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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머리앤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가는 도중에 있었던 내용입니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는 줄여서 현지에서 PEI라고 부릅니다.

    당시에 PEI는 퀘벡시에서 버스로 약 18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퀘벡에서 출발한 버스는 멍톤이라는 도시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야 했습니다.

    차를 갈아 탈 시간이 남아서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버스터미널 직원분께서 어디 가냐고 묻는 거예요.

    PEI에 간다고 그랬더니 그 차는 벌써 떠났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직 시간이 40분이 더 남았는데 왜 벌써 갔냐고 했더니,

    이 지역은 퀘벡보다 1시간 빨라서 20분전에 차가 떠났다고 말하더군요. -_-


    게다가 하루에 차가 2번만 운행하는데 방금 출발한 차가 그 날의 2번째 차였고

    다음 차를 타려면 내일 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가진 건 배낭하나에 잘 곳도

    마땅치 않고 날은 어두워지고..






    참 난감했는데 그 아저씨가 어딘가에 무전을 치더군요.

    잠시 후 따라오라고 하더니 택시를 태워주시면서 이 택시를 타고 가라는 거예요.

    택시기사분 왈 "이런 식으로 버스 놓친 사람 100명 정도 봤네요^^"

    택시를 타고 20분 정도 갔을 때 고속도로에 PEI 가는 버스가 멈춰있었어요.

    정말 두 번 다시 경험하기 힘든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우리 2명을 태우기 위해서 고속버스가 20분 넘게 고속도로에서 기다린거죠.

    너무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

    기다리던 승객들도 아무런 불평도 없었구요 ~~


    이 글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그 직원분과 버스 기사님,
    그리고 아무런 불평도 없이 저희를 기다려주신 승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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