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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Argentina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여행] 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 산' 트레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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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 산' 트레킹 #2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여행]

 


 

비교적 순탄했던 라구나 로스 뜨레스(laguna de los tres)까지의 트레킹이

어느 순간 오르막길이 이어지면서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오르막이 가파르게 이어지던 북한산 산행 느낌이라고 할까! 

오르막길을 1시간 정도 오르면 된다고 하던데 그 1시간이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때도 초반 힘든 길로 올라가 이틀 동안 고생했는데, 

그 당시에도 왜 산을 이렇게 고생하면서 올라가는지 반문을 끝임없이 했는데, 

그때와 비교해 강도는 약하지만, 아무튼 나름 힘들었던 구간이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서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니 어느순간 언덕 너머로 피츠로이 산(3,405m)이 보인다. 

힘들게 오르다가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힘들었던 순간은 사라지고 보상받는 것 같다. 

저 언덕만 넘으면 호수가 보이겠지? 희망이 보여서인지 힘이난다. 

별다른 풍경 없이 걸을때는 재미도 없고 힘만 들었는데,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니 힘도 나고 트레킹 하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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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넘어가니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인 라구나 로스 뜨레스가 보인다. 

걷느라 지치고 더웠는데 시원한 바람이 맞아준다. 

잔잔한 호수인 라구나 로스 뜨레스 뒤로 상어 이빨 같기도 하고 공룡의 등허리 같은 

피츠로이 산이 든든한 배경 역할을 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원래는 이곳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싶었다. ㅠㅠ

왕복 7~8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일출을 보려면 새벽 3시쯤에는 숙소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출발한 시간은 새벽 5시. 그래도 일찍 출발했기에 등산객도 거의 없어 호젓하게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었다. 

 

 

억겹의 시간 동안 생선된 빙하가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하얗게 덮고 있는 모습은

피츠로이 산의 장엄함을 더해준다.  

 

 

잔잔한 호수는 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종잡을 수 없이 날씨의 변화가 심한 곳이고 며칠 동안 날씨가 계속 흐렸다고 하던데,

다행히 날씨 운이 좋았다. 

 

 

호수 옆에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니 왼쪽에 호수가 하나 더 보인다. 

호수 이름은 라구나 수시아(Laguna sucia)!

언덕에서 내려가기에 경사가 급하고 위험해서 가까이 갈 수는 없었다. 

어딘가에 트레일이 있을 것 같은 곳으로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언덕에서 내려오는 동안 라구나 로스 뜨레스가 어느새 에메랄드 빛으로 변했다. 

호수의 색이 순식간에 변해 있어서 깜짝놀랬다.^^

 

 

▲ 라구나 로스 뜨레스

 

 

언덕에서 내려오니 하늘과 호수빛이 달라져서 그런지 또 다른 느낌이다. 

파타고니아는 바람이 강한 곳이라 그런지 구름의 이동도 빠르고 하늘이 수시로 변하는 것 같다. 

 

 

뾰족한 등허리를 가지고 있는 공룡 한 마리가 바위 뒤로 숨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호수에 커다란 바위가 있어 포토존이 되어준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나의 뒷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땀을 식히며 아름다운 풍경에 풍덩 빠져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정복하기 힘든 성채처럼 우뚝 서있는 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 산을 보며 행복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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