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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Vietnam

[베트남 나짱 여행] 포나가르 사원, 참족의 가장 오래된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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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나가르 사원, 참족의 가장 오래된 유적지

[베트남 나짱 여행]

나짱 도심에서 북쪽으로 나짱해변을 따라 가면 어촌마을이 보인다.
그곳의 다리를 지나면
까이강 왼편 강둑 화강암 언덕위에
붉은색의 흙벽돌로 만들어진 힌두교 사원이 보인다.
참파 왕국의 유적지 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포나가르 사원이다.
포나가르란 팔이 10개인 여신을 뜻한다.

인도네시아계 참족은 2세기경 베트남에 상륙하여
1,300년 동안 베트남 중남부 지방을
지배했는데 참파 왕국이라 한다.
이들은 인도문화를 받아들이고 힌두교를 믿었다.

포나가르 사원은 7 - 12세기 사이에 힌두교 신자들이 링가(남근상)을 숭배하는 장소에
세운 것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여러개의 8각 기둥이 배열되어 있는 제단이 보인다.
예배당 유지이다.

규모와 크기, 분위기는 다르지만
오랜 세월로 인해 지붕이 없어져버린 이집트 카르낙신전의
기둥이 연상된다.


 

제단 옆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흙벽돌로 이루어진 4개의 탑이 나타난다.
앙코르유적지에서 봤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혹시 뒤쪽으로 가면 다른 무엇이 더 있을까 하고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4개의 탑이 전부다.
더 이상은 없다.

원래는 7,8기의 탑이 있었는데
8세기경 두 차례에 걸친 자바군의 공격으로 파괴되었으며,
10세기 이후에 재건되었으나 빈번한 화재로 유물과 유적들도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포나가르를 모신 본탑은 28m의 높이로 포나가르 사원에서 가장 크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정확한 만다라 구도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치형 문 위에는 네 개의 팔로 춤을 추는 시바신이 새겨져 있다.

좁은 통로로 이어진 내부에는 11세기 중반에 만든 포나가르 여신상이 안치되어 있고
제사를 올리던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포나가르 여신에게 기도를 하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음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믿는 종교를 떠나 참배객들이 많이 찾는다.
지금은 많이 변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아들을 가지고 싶어하는 열망은 이곳도 우리와 비슷한 것 같다.
탑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나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참았다.


 

 

사원의 한쪽에서는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린다.
참족들이 그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북과 피리 비슷한 그들의 전통악기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악기의 연주에 맞추어서 무희들이 느리게 손과 몸을 움직인다.
머리에 무언가 단단히 고정시켰는지
항아리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음악과 춤을 구경하면서 그늘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춰본다.

한 때 천년의 세월동안 이곳에서 번영했지만
지금은 소수민족으로 초라하게 남아있는
참족의 존재를 알리려는듯 
그들은 열심히 그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또한 이곳에서는 나짱만과 어촌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정겨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촌마을은 개인적으로 나짱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이다.
 
커다란 바위로 둘러쌓인 작은섬에 건물이 들어서 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사원, 카페, 집? 뭘까?' 나중에 다시 나짱에 오면 들려보고 싶다.^^ 


베트남 옆나라인 캄보디아 앙코르유적지의 웅장한 규모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규모를 생각하고 방문한다면 포나가르 사원은 다소 썰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쨩 해변에서 다소 지루해졌을 때쯤
다른 볼거리를 찾아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법: 나짱해변 북쪽 강 건너편 2km 지점
입장료: 4,500동
관람시간: 06:00 - 18:00
축제: 매년 음력 3월 23일부터 3일간 큰 축제가 열리는데 등불을 달고 제사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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