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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ndonesia

[인도네시아 여행] 쥐라기 시대인가? 브로모 화산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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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라기 시대인가? 브로모 화산 일출

[인도네시아 여행] 

 


 

어릴적 인도네시아의 명소가 무엇이 있나 알게 해 준 것이 세계 3대 불교유적지 중의 하나인 ‘보로부두르’였다면,

인도네시아로 떠나도록 밀친 것은 신의산이라 불리는 ‘브로모 화산’이라고 할 수 있다. 

쥐라기 시대가 떠올려지는 브로모 화산의 신비로우며 장엄한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날 그곳에 서있게 만들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으로 이루어졌으며, 세계에서 화산이 가장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 

400여 개의 수많은 화산 중에 신의산이라 불리는 성스러운 브로모 화산으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족자카르타에서 차로 약 13시간 이동 후 다음날 새벽 3시 반에 보로모 화산에 펼쳐지는 일출을 보기 위해

출발해야 한다. 강철체력을 가진 여행에 익숙한 사람도 피곤함을 느낄 만큼 고단한 여정이다.

 

3시 반에 브로모 화산 일출이 보이는 전망대로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 3시에 일어났다.  

산속이고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찬 공기를 흡입한 피부는 찬 공기에 익숙하지 않은지 살이 돋는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대야에 시달렸는데 여기는 가을 새벽 정도의 차가운 날씨를 보여준다. 

숙소 레스토랑에서 따스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니 지프가 도착한다. 

브로모 화산을 안내해줄 지프투어를 신청하지 않으면 걸어서 가야 하는데

이곳에서 일출이 보이는 전망대까지만도 차로 20여분 거리이다. 

효율적으로 브로모 화산을 보기 위해 지프 투어는 옵션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해둔 지프에 몸을 맡기니 지프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더니 어느 순간 모래 위를 달리기 시작한다.

다시 구부렁 산길을 한참을 올라가더니 어둠을 뚫고 브로모 화산의 일출을 내려다볼 수 있는 쁘난자칸 전망대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특별히 주차장이라 할 것도 없이 도로 옆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전망대로 향했다.

도로는 지프, 오토바이, 사람이 서로 뒤엉켜 대혼잡이다. 혼잡을 넘어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이 모든 것이 브로모 화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사람 때문이다.

한눈을 팔다가는 자칫 사고가 발생할 것도 같다. 약 15분 정도 걸어가니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는 이미 수백여 명의 사람들로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있다. 겹겹이 전망대의 공간을 매운 사람의 띠를 

보니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라는 불안한 생각까지 엄습해온다. 

아름다운 일출을 보기 위해 앞에 가리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 장애물이 너무 많다.ㅠㅠ

사람의 띠를 뚫고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니 운 좋게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불안했던 마음이 평온을 찾는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브로모 화산의 일출을 기다렸다.

 

 

검은색이었던 주변은 얼마 안 되어 하루의 시작을 알리듯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브로모 화산 방향에서 일출이 시작되길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왼쪽에서부터 일출이 시작된다.

왼쪽 방향의 높아 보이는 산봉우리가 빛을 받아 모습을 드러낸다. 

 

활화산 주변이라 위험할 것 같은데도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화산 주변은 땅이 비옥해서 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그래서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살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 때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제일 뒤쪽의 가장 높은 산은 구름에 가려 정상을 보여주지 않지만 그 또한 멋스럽다. 

산 이름은 스메루산으로 높이 3,676m이다.  

 

 

왼쪽 방향에서부터 시작된 빛은 부드럽게 퍼져 브로모 화산 주변에도 손길을 내밀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희미했던 풍경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브로모 화산이 가장 유명해서 전망대에서 봤을 때 가장 멋있을 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다. 

브로모 화산은 왼쪽의 유황가스가 나오는 산이다. 보로모 화산의 숨통을 통하여 유황가스가 간간히 하늘로

날아오른다. 쌓인 내부의 열을 숨통을 통해 분출하는 모습에서 살아있는 지구의 모습이 보인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나 나올것만 같은 풍경을 보고 있자니 이곳 어디선가 골룸이 반지를 찾고 있을 것만 같다.

 

 

브로모 화산 주변으로 하얀 운무가 눈 깔리듯 깔리고 유황가스가 하늘로 힘차게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기대해

보았으나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도 쥐라기 시대 같은 브로모 화산의 신비스러우면도 장엄한 

모습을 보니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일출 감상 후 숙소로 돌아왔다. 산에서 내려오니 어느새 찜통더위가 시작된다. 

이젠 브로모 화산의 숨구멍을 보기 위해 출발한다. 지프에서 미니밴으로 바뀌었는데 최악이다.

에어컨이 없다.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난폭운전 안 한다는 것이다. 난폭운전을 안 하는 것에 안심했던 이유가 

족자카르타에서 브로모 화산까지 13시간 이동하는 동안 생명을 담보로 하는 최악의 난폭운전을 경험했다.  

과속은 기본이고 반대쪽 차선에서 차가 마주오는데도 반대쪽 도로로 진입 후 끼어들기 위반을 

수없이 반복한다. 아찔했던 순간이 수없이 많았다. 한 외국인은 무서움을 참다못해 울면서

운전 천천히 좀 하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ㅠㅠ 우수개소리로 버리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이곳 루트를 추천하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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