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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Brunei

[브루나이 여행] 고양이 천국! 전통 수상가옥 마을 '캄퐁아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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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천국! 전통 수상가옥 마을

'캄퐁아예르'

[브루나이 여행]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에서 봤던 일몰의 감동 때문일까? 

그곳의 일출은 어떨까 궁금했고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갔다. 그러나 날씨가 엉망이다. ㅠㅠ  

일출을 포기하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워터프런트로 향했다. 

 

 

 워터프런트로 향하는 도중에 고양이를 만났다. 

그루밍을 열심히 하다가 내가 먼저 눈인사를 하니 받아준다. 

그루밍을 끝내고 새 사냥을 하고 싶은지 낮은 자세로 슬금슬금 새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 캄퐁아예르 풍경

워터프런트에 도착하니 조깅, 워킹 같은 것을 하며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모습이

생기를 주고 강 건너로는 브루나이의 전통 수상가옥인 캄퐁아예르가 보인다. 

동남아를 여행하면 이미 수상가옥은 몇 차례 봤기 때문에 별다른 흥미가 없었는데 

별다른 스케줄이 없고 아침부터 갈만한 곳이 딱히 없어 수상가옥이나 가볼까 하고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캄퐁아예르는 세계 최대의 수상마을이라고 하는데 마음속으로는 그래 봤자 수상마을이지 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반전이...

 

 

캄퐁아예르를 가려면 보트를 타고 가야 한다. 얼굴이 선해 보이는 사람이 운전하는 보트를 불러 강 건너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1브루나이 달러라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천 원 정도 되는 돈이니 저렴한 편이다.

보트로 강을 건너는 시간은 대략 1분 정도! 돈이 별로 안되기 때문에 보트투어를 하라고 자꾸 권한다.

보트투어는 30분에 30 브루나이 달러인데 긴코원숭이와 맹그로브숲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코타키나발루에서 봤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1분 정도만에 도착한 캄퐁아예르! 수상마을을 이어주는 다리를 걷다 보니 고양이가 보인다.  

한두 마리도 아닌 여러 마리다. 고양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 현대식 수상가옥

수상마을 하면 낡고 허름한 주택들이 생각나는데 이곳에는 현대식 수상가옥이 들어서 있다.

그래도 이런 곳에 살면 불편한 것 같다. 현대식 수상가옥은 우리의 전원주택 정도 생각하면 되려나..

실제로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다. 

 

 

현대식 수상가옥을 지나니 나무다리가 나온다. 걷는 도중에 가끔씩 삐그덕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무너질 만큼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다. 바로 밑이 강이라 밤에 걸을 때 조심해서 걸어야 할 것 같다.

 

 

현대식 수상가옥 뒤로 낡은 수상가옥 보이기 시작하고 나무다리는 이곳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낡은 건물이지만, 나름 빈티지하게 색을 칠해놓거나 꽃으로 이쁘게 장식해 놓은 수상가옥도 있다.

브루나이에서 현대식 건물만 보다가 이런 낡고 오래된 수상가옥을 보니 신선하고 뭔지 모를 정감이 간다. 

사람들도 순박해서 손 흔들면 반갑게 손 흔들어주고 따스한 미소를 지어준다. 

 

 

산유국인 브루나이는 1인당 총소득이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보다 높다. 

그러나 여행하면서 만난 브루나이인은 부자라는 느낌이 안 든다. 

나라는 부자지만, 국민은 가난하다고 할까!

실제로 적은 월급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브루나이인이 그렇게 말한 것을 들었고 

수상가옥이 겉은 낡았어도 안은 최고급으로 되어있다고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것 같은데

살짝 엿본 그들의 생활수준은 못 사는 동남아 국가와 별 차이를 모르겠다. 

 

 

걷다가 이름 모를 꽃도 카메라에 담아보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냥이들은 때때로 재밌는 포즈를 취해주기도 한다. 

 

 

특히 눈에 띄었던 곳은 각종 화분과 꽃 그리고 다양한 색이 조합되어 화려하게 꾸며놓은 수상가옥!

화분이 많아서 꽃집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화려한 집의 주인인 어르신이 반갑게 아는척 해주신다. 

그리고 자기가 기르는 고양이라고 하면서 근처에 있던 고양이를 품에 꼭 안는다.

고양이는 불편한지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친다. 마침내 어르신을 뿌리치고 도망간다.^^

 

 

어르신이 고양이를 잘 돌봐주는지 고양이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다. 

처음 보는 데도 고양이들은 발라당 하거나 부비부비 하기도 하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턱밑을 긁어주면 좋아라 한다.

피부병인지 아니면 다쳤는지 살이 드러난 고양이도 있고 눈가에 피가 흐르는 고양이도 있었어 안타깝기도 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고양이들을 하루 동안 길거리에서 본 적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많은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날! 잠시 스쳐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세계 최대의 수상마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만큼 걸어서 다 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걷다 보니 그 풍경이 그 풍경 같아 처음에 신선하다고 생각했던 마음도 누그러진다. 

 

 

그러나 고양이들은 자꾸 봐도 지치지 않는다.^^

또한 만나는 녀석들 마다 좋은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한다.

막판 가는 길에 아깽이 2마리가 심쿵하게 만들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보트를 타고 돌아올 때는 수상택시 운전사님이 보트투어 1시간에 20 브루나이 달러라고 한다. 

흥정만 잘하며 1시간에 10 브루나이 달러도 가능할 것 같다. 

얼굴 인상 만으로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할까!

 

 

캄퐁아예르 안녕~

이곳만의 풍경과 사랑스러운 고양이들 때문에 마음이 풍족해졌다고 할까!

계획에도 없던 곳인데 여기 안왔으면 어쩔..

짧은 브루나이 여행에서 캄퐁아예르는 브루나이에서 가장 행복했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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