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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Myanmar

[미얀마여행 #15] 바간 - 틸로민로사원, 흰 우산이 떨어진 곳에 건립된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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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산이 떨어진 곳에 건립된 탑, 틸로민로사원


마차를 타고 그 옛날 이동하던 방법 그대로 다니면서 옛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은,

그 어떤
곳의 이동수단보다 낭만적이었다.

마차에 몸을 맡겨 어슬렁어슬렁 느리게 움직이면서 바라보는 시골길과 대지에 뿌려져 있는
천년전의

사원과 파고다(불탑)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시간의 의미가 무뎌지는 순간이다.




마차로 도착한 곳은 틸로민로사원.

틸로민로의 뜻은 '흰 우산이 떨어진 곳에 건립된 탑'이라는 의미로

왕위 계승자를 뽑기 위해 흰색 우산을 공중에 날려 우산 끝이 향한 곳에 있는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흰색 우산을 던져 떨어진 자리에 사원을 건립 했다고 한다.

정말로 이런 식으로 왕위를 물려줬을까!!  4차원의 세계를 가진 왕이라는 생각이 든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지 분위기가 나는 틸로민로사원은 곳곳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기념품 장사꾼이 있었다.

신선한 사원의 내부에 장사꾼이 있으니 보기는 안 좋았다.





사각형 형태인 사원의 각 면에는 불상이 하나씩 있었다.

이러한 구조는 바간의 사원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구조가 비슷비슷해서 몇 개

보면 실증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쪽에는 여성미가 느껴지는 불상이 세워져 있었다.

멀뚱멀뚱 불상을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서양인이 반갑다고 인사한다.

누구지???


‘저 아나요?’

‘이곳 오기 전 사원에서 봤어요’


비수기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이곳저곳에서 봤던 사람들이 계속 마주친다.^^




틸로민로사원은 1218년에 건립된 46m 높이의 거대한 사원이다.

그 당시에 이러한 것을 지었을 만큼 기술력이 대단했던 곳이 바간왕국이다.





 

사원을 어슬렁 거리다가 다람쥐를 애완동물 다루듯 하는 미얀마인을 보았다.

신기해서 보고 있는데 다람쥐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내 손을 내밀라고 한다.

손을 내미니 다람쥐가 내 손바닥 위로 올라왔다.

내 팔을 타고 어깨에 올라간 다람쥐는 미얀마인이 손을 내미니 그쪽으로 점프한다.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 미얀마인은 기념품을 파는 장사꾼이었는데

기념품 사라고 계속 따라다닌다. ㅡ,ㅡ





사원의 옆에 작은 건물이 있는데 그곳의 옥상에서 바라보면 사원 전체가 보인다고 해서

그쪽으로 향했다.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니 커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틸로민로사원이 내려다 보인다.




옥상의 반대편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낮게 드리운 구름들이 붉은 대지위에 끝없이 펼쳐져 있다.





틸로민로사원이 보이는 건물 옥상도 안내 해주고 다람쥐도 구경 시켜준 소녀(?)

기념품을 보여주면서 간단한 한국말로 저렴하니 구입하라고 아우성(?)이다.


“오빠, 이것 2달러”


지나고 나니 기념품 안사준 것이 살짝 미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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