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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Taiwan

단수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 [대만여행/단수이/대만영화/주걸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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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 [대만여행/단수이/대만영화/주걸륜]


MRT 타이베이역에서 약 40분 정도 지하철을 타고 가니 종점인 MRT 단수이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나와 약간 걸으면 바다가 보인다.
바닷가를 끼고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조각상이 있는 단수이에 대한 첫인상은
인천 월미도와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갯벌이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바닷물은 맑지는 않아 보인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도보로 이동했다.

스모그가 낀듯한 느낌의 흐린날씨는 이곳 분위기를 더욱 다운시킨다. 
열심히 걸어 보았으나 별다른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
‘괜히 왔나? 그래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겠지!!!‘







개인적인 느낌과는 관계없이
단수이는 타이베이에서 가깝고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어
대만에서는 인기 있는 주말 휴양지로 각광 받는 곳이다.

풍족한 해산물과 다양한 가게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단수이를 거쳐 예류로 이동 할 계획이라 이곳 일몰을 감상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바닷가를 끼고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서 간간히 조각상들이 있다.
'대만의 월미도 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해안산책로에서 별다른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청수엄조사묘를 가기위해 시내쪽으로 이동하니 시장이 보인다.

우리의 시장과 별반 차이가 없었으나
서민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시장만큼 괜찮은 곳도 없다.







좁은 통로로 구불구불 연결된 주택가 사이에 있어
몇 명의 사람에게 물어물어 어렵사리 찾은 곳은 청수엄조사묘.

아름다운 사당 지붕 때문에
대만의 사당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소라고 하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향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경건한 자세로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이 보인다.








청수엄조사묘는 송나라 때의 승려 진소응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

진소응은 가뭄때는 기우제를 지내고
의술로 사람들을
구제했다고 한다.

참고로, 도교는 다양한 사람을 믿는다.
예를 들어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는 중국에서 '상업의 신'으로 믿는다.







청수엄조사묘, 단수이, 대만




유명세와 달리 청수엄조사묘
관광객들도 없고 신도들도 별로 보이지 않아 한가했다.
평일 아침이라 그런것 같기도 하다.

내부는 정교한 조각과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교사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화려한 지붕이 있는 도교사원이 있어 잠시 기웃거려 보았다.
대만은 절 보다는 도교사원이 눈에 많이 띈다.







마셰 박사의 상, 단수이, 대만




단수이역에서 서쪽에 위치한 홍마오청을 가는 도중
수염을 길게 늘어뜨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의 모습이 연상되는 두상이 보인다.

알고보니 
캐나다 선교사인 마셰 박사의 상이다.
마셰 박사는 대만에 근대 의학을 전한 인물이라고 한다.

한국의 근대 의학을 전한 인물은 누구일까?
최초로 외국에서 서양의학을 배워 온 지석영과
최초의 미국의사인 서재필 등이 있다.







해안 산책로, 단수이, 대만









홍마오청은 대만을 침입한 스페인 사람이 세운 건물으로
1642년 네덜란드가 식민통치를 시작하면서
‘붉은 머리의 네덜란드 인’을 뜻하는 홍마오청으로 명명되었다.
한 때 영국 영사관으로도 쓰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홍마오청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만의 다사다난했던 지난 현대사를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유명한 곳이라는 명성과 달리 대만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런지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붉은색의 서양식 건물이 이쁘다는 느낌 정도였다. 








홍마오청의 붉은색 건물들 틈에서 당시에 사용되었던 대포들이 전시되고 있고
건물 내부에는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어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우체통, 홍마오청, 단수이, 대만







홍마오청 옆으로는 진리대학이 위치한다.
진리대학의 우진학당은 1871년에 개교한 단수이궁상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진리대학 안에는 주걸륜, 계륜미 주연의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나온
담강중학교
가 나오는데 정보 부족으로 가보지 못 해 아쉬움이 깊게 남는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장면


별다른 기억없이 스쳐지나간 단수이...
그곳의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져 갈 때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게 되었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단수이 이곳저곳의 서정적인 풍광이 펼쳐지는
영화의 모습들을 보고 저곳이 ‘정말 단수이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멜로 -> 공포 -> 판타지로 이어지는 극적인 줄거리의 영화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영화 중에 하나로 꼽는다.
물론, 중화권 영화중에 가장 재밌었다.^^

영화를 본 후에 그 여운은 단수이를 다시 가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 뉴질랜드 관광객을 증가시켰듯이
잘 만든 영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효과는 예상밖의 홍보효과를 만들기도 한다.

‘영화를 먼저 보고 단수이에 왔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단수이는 자꾸 아쉬움이 남는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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