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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ndia

[인도여행/라다크/레(Leh)]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고갯길 타그랑 라를 넘어 마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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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고갯길 타그랑 라를 넘어 마날리로


판공초를 갔다 온 후 다음날 곧바로 루브라밸리(인도에서 마지막으로 개방된 곳)에 도전 하려던 계획은 방향성을 잃게 된다.


판공초를 가는 도중 경험한 무시무시한 고산병도 한 몫 했지만(루브라밸리는 차로 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를

통과해야 한다) 지프를 대절해서 가려면 3-4명은 타야 저렴한데 인원을 모으지 못했다.

혼자 타려면 몇 십만원 하는 비용을 내야 하는데 그 걸 부담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루브라밸리에서 이틀을 투자하면 바라나시는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루브라밸리는 포기하기로 하고

인도의 신혼여행지 마날리로 가기로 했다.

지프를 타고 마날리로 가려고 하니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부랴부랴 이곳저곳 알아보니 마날리로 출발하는 버스는 자리가 있었다.
그런데 출발 시간이 새벽 2시다.

약속된 장소에 나가니 버스가 멈춰서 있다.
버스의 손님의 대부분이 서양인. 나의 자리는 뒷자리이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내가 여행한 곳 중에 세 손가락에 꼽을 만큼 좋았던 레와 라다크여 안녕~~~~








레에서 마날리까지는 약 475km.

버스는 인도의 신혼여행지 마날리로 힘차게 출발한다.

시내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산악길로 접아드니
비포장도로에 길까지 험해서 차의 덜컹거림이 심하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나의 엉덩이는 차의 흔들림에 못 견디고 공중부양을 끝임 없이
시도하는데 ...

어느 순간 정말 황당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차의 덜커덩거림이 최고조에 다다른 순간 나의 머리가 버스천장과 접촉을 시도한다.

쿵~~

상당한 충격으로 머리가 깨진 듯 아프다.ㅡ,ㅡ

버스천장과 머리가 부딪힐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그런 상상도 못 할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어두운 산길을 밤새 달려 잠시 멈춘 곳은 차로 갈 수 있는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도로인
타그랑 라(해발 5,360m)이다.

가장 높은 곳은 카르둥 라(5,606m)로 라다크의 루브라밸리가는 길에 있다.

판공초 가는 길에 3번째로 높은 도로인 창라(5,320m)를 가봤으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 2,3위를 밟아 보는

나름 감격적인 순간이다.
시간 때문에 카르둥 라를 가보지 못 한게 다소 아쉽다.

마날리까지 가려면 해발 오천미터가 넘는 고갯길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

이곳의 풍경을 보러 잠시 버스에서 내렸다.















타그랑라의 영하의 찬공기가 몸의 기온을 순간 빼앗아 간다.

창라가 영하 10도 정도 된 것을 가만하면 타그랑 라는 그 이하의 기온인듯 하다. 

그러나 걱정했던 고사병 증상은 없다. 그동안 다소 적응된거 같다.

타그랑라 주변은 히말라야 설산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그 모습이 압권이다. 

너무 추워 몇 장의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버스에 탔다. 날이 서서히 밝아온다.

차라리 어두웠으면 길이 안 보여서 덜 무서웠겠는데 해발 오천미터가 넘는 길
은 비포장도로에 안전펜스도 없고

차 한 대 정도 지나갈 정도로 폭이 좁았다.
옆은 천길 낭떠러지.

더군다가 날씨가 추워서 길은 꽁꽁 얼었고 군데 군데 얼음으로 덥혀있는 빙판길이다. 

운전자가 순간 방심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듯한 길이 아찔함을 넘어 공포스럽다.  

버스는 최대한 속도를 줄여 곡예하듯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걸쳐 달리지만(대략 1단 놓고 10km미만 속도인듯)

창밖으로 보이는 천길낭떠리지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 길만 넘으면 길이 좋아지겠지 하는 바람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24시간 반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비포장도로, 낭떠러지길, 심한 굴곡의 도로, 도로옆의
낙석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버스기사 혼자 24시간 반 동안 운전...

순간 순간 공포스러워운 길이 계속 이어져 살아서 돌아간다면 착하게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한 번은 멋모르고 가도 두 번은 다시 가기 싫은 길이다.

내가 지금껏 가본 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길을 꼽으라면 단연 이곳을 꼽는다.

구채구 가는 길도 꼬불꼬불한 길에 안전펜스도 없는 낭떠러지라 상당히 무서웠지만
포장된 길이었다.

그 위험한 길에서도 과속을 하였지만..








날이 밝아오자 라다크의 황량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포크레인으로 대충 밀어버리고 만든 비포장도로은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모를
위험을 안고 있다.







레(Leh)에서 마날리까지 약 475km 구간의 천박한 땅덩어리에 마을은 아닌거 같고 

주변을 관리하는 시설물(?)로 예상되는 건물이 
간간히 보인다.







워낙 척박해서 마을이 없고 중간 중간에 버스 여행자를 위한 식당과 숙소가 있다.

텐트를 쳐놓은 곳이 식당, 숙소이다.

물이 귀한 곳이라 음식의 맛은 기대하지 말길. 그냥 살기위해 먹는다고 생각하면 될듯.^^

식당에서 파는 음식의 종류는 한두개 정도이고 주메뉴는 카레맛이 나는 인도라면인데 처음 한두번은

먹을 만 하지만 나중에는 질려서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의 식사시간 3번중 한번은 굶었다.ㅡ,ㅡ














길이 좁아서 바로 앞에 트럭이 오면 뒤로 후진해서 길을 비켜주는데

내가 탔던 버스가 뒤로 후진하는 도중 뒷바퀴 하나가 도로 옆으로 빠져서 차가 기우뚱했던
무척 긴장됐던 순간.

같이 버스에 탔던 사람들의 걱정과 두려움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바로 옆은 수백미터의 천길 낭떠러지라 차 떨어지면 창문 열고 탈출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 위험한 순간에도 사진을 찍고 있었다는 ㅡ,ㅡ











도로 바로 옆에는 저런 커다란 돌이 떨어질듯 위협하고 있다 ㅡ,ㅡ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있다.

길 곳곳에도 떨어진 낙석이 많았다.








면도칼로 베어놓은 듯한 길을 운전기사는 혼자서 잠도 안자고 24시간 반동안

꾸준히 달린다. 원래 두명이서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날 따라 운전기사가 모잘랐는지 혼자서 운전하고 있었다.














버스가 잠시 쉬어가는 곳에는 간이 화장실이 있었는데 이 화장실은 그 나마상태가 아주 양호한 편이다.

어떤 것은 문이 떨어져 나간 것도 있다.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은 많은데 간이 화장실은 한두개 정도만 있어
대부분 노상방뇨를 한다.^^







내가 탔던 레에서 마날리까지 가는 버스.










트럭바퀴가 안 좋은지 여러사람이 몰려들어 교체하고 있었다.







레에서 마날리로 오는 동안 낮은 곳은 해발 3천여미터 높은 곳은 오천여미터가 넘고

사진 처럼 화살표로 표시한 길 같은 곳이 계속 이어진다.

그 나마 사진에 나온곳은 포장도로라 괜찮은편.

대부분의 도로가 비포장도로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중의 하나인거 같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볼리비아에 있는 도로가 가장 위험한 도로라고 하던데

비포장도로, 안전펜스 전무, 곳곳에 위험을 도사리고 있는 낙석, 해발 오천미터 이상에서 빙판길,

그리고 운전기사 혼자서 불빛도 없는 야간에도 쉬지않고 24시간 반동안 운전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이곳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정말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공포스러웠던 길이다.

헤어지고 싶은 연인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도로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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