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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 에피소드] 코리안타임도 인정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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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타임도 인정해줘요.

[캐나다 여행 에피소드]

 

캐나다 관광청에서 진행하는 끝발원정대로 뽑히는 행운을 잡아서 캐나다 로키산맥을 혼자서 렌트카로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재스퍼 다운타운의 숙소에서 메일을 확인해 보니 알버타주의 관광청 직원에게 한 통의 메일이 와 있었다. 참고로, 캐나다 로키산맥은 알버타주에 포함되어 있다.메일의 내용은 알버타주 남부 도시인 캘거리(Calgary)에서 내일 오후 6시에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약속 장소까지 400여키로 떨어진 먼 거리였지만, 어짜피 출국하기 위해서 갈 예정인 도시이기 때문에 약속 장소로 가겠다는 메일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그곳으로 출발했다.

시간이 여유가 있어 캘거리까지 곧바로 이동하지 않고 구경하면서 갔는데 약속장소인 캘거리 다운타운에 위치한 캘거리타워에 도착하니 마땅히 차를 주차할 곳이 없었다. 주변을 빙빙 돌면서 주차할 곳을 잡느라 시간을 허비했고 캘거리타워에서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하고 허둥지둥 캘거리타워 입구에 도착하니 5분이 늦어버렸다.

다행이 알버타 관광청 직원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다. 알버타 관광청 직원이 오기를 기다렸고 시간은 흘러 30여분을 기다렸는데도 보이지가 않는다. 뭔가 이상했다. 혹시나 내가 약속 장소를 잘못 안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캘거리타워의 카운터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해 보니 알버타 관광청 직원은 이미 오후 5시 반에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후 6시까지 30여분 동안 기다리다가 오후 6시가 되니 곧바로 갔다는 것이다. 약속시간이 좀 늦긴 했지만 좀 황당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메일에 전화번호라도 남기는 건데하는 후회가 들었다.

 

 

@ 캘거리 다운다운

 

 

(나) “맙소사” 

(나) “코리안타임도 있는데...” 

(카운터 직원) “코리안타임이 무엇인가요?” 

(나) “한국인이 약속시간에 좀 늦게 도착하곤 해요. 그래서 코리안타임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잡힌 약속 때문에 일정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400km 거리를 차로 힘들게 달려왔는데 5분도 안 기다리고 가버린 캐나다인이 매정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약속이 철저한 캐나다인의 약속에 맞추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리도 잘 모르는 외국인데 코리안타임도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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