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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 장의 사진

인도여행의 시작, 기차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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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의 시작, 기차타기

 

인도 델리에서 어렵사리(?) 기차표를 구해 승강장으로 향했다.  

몇 시간씩 지연되는 것이 일상일 정도로 악명높은 인도기차지만 의외로 기차는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승강장에 도착한다.

기차가 정확히 도착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인도라서 그런지 괜히 기분이 좋다.

기차에 올라타니 오늘밤을 함께 할 보금자리인 SL(Sleeper)이 보인다.

SL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침대칸이다.

내자리 옆에는 일본인 두명이 있고, 마주보고 있는 자리에는 서양인 세명이 있다.

서양인은 짐 도난이 걱정스러운지 배낭을 철끈으로 단단히 묶어 고정 시켜놓았다.

 

기차안을 천천히 둘러보니 마음이 신난하다.

천장에 매달려있는 선풍기는 고장이고 쥐 한마리는 먹이를 찾는지 왔다갔다하며 신경쓰이게 만든다.

창문에는 바퀴벌레가 득실득실하다. 앞에 앉은 캐나다인은 바퀴벌레를 보고 아무렇지 않은듯

바둑알 튕기듯 손가락으로 툭툭치는 모습이 인도에 많이 적응한 듯 보인다.

저정도 내공이 쌓아지려면 인도에 얼마나 있어야 할까!

쥐와 바퀴벌레 그리고 사람이 같이 공존하는 곳. 그곳이 인도다.

그것뿐인가? 기차안은 아늑함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마치 포로수용소에 수감된듯한 칙칙한 분위기이다.

그나마 SL은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인도 현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2S는 자리가 정해져 있지않아

자리 경쟁이 매우 심한데 자리에서 일어서면 다른 사람이 바로 앉아 버린다고 한다.

 

현지인 뿐만아니라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차는

인도여행에 필요한 교통수단이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과 인도기차만의 독특함이 있어 다소 불편했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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