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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Canada,USA

[캐나다여행] 표현하기 힘든 자연이야기, 프레이저 - 화이트패스와 유콘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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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기 힘든 자연이야기, 프레이저 

[캐나다여행/화이트패스와 유콘루트]

 

서부개척시대의 느낌을 간직한 카크로스를 떠난 버스는

미국 알레스카와 캐나다 국경선에 위치한 프레이저(fraser)로 향한다.

창밖으로는 장엄한 산과 호수가 펼쳐진다.

프레이저가 유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BC주에 속한다. 유콘 바로 밑에 있는 곳이다.

 

 

 

 

 

 

 

 

호수를 끼고 열심히 달리던 버스 속도가 느려졌다. 버스기사분이 오른쪽을 보라고 한다.

오른쪽을 보니 곰이 어슬렁어슬렁 지나가고 있었다.

캐나다 로키에서 곰을 몇차례 봤고 유콘에서도 2번 봤지만 

야생곰과 직접 마주친다는 것은 여전히 신기하기만 하다.

잠시 후 왼쪽을 보니 곰이 또 보인다. 풀을 뜯어먹으며 혼자 광합성을 즐기고 있었다.

그 광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이 재밌어 보인다.

곰에서 약 15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차를 멈추고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많이 경직된 느낌이 절로 느껴진다.^^

차 문을 열어놓고 문뒤에 숨어 조심스럽게 카메라에 곰을 담는 모습..

지금 생각해도 재밌는 장면이었다.

 

 

 

 

 

 

 

미국 알레스카와 캐나다의 국경선에 가까워오자 자연은 더 장엄해진다.

험한 바위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지켜나가는 나무들, 

눈과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크고 작은 수없이 많은 호수들...

그리고 그 뒤로는 얼마나 큰지 가늠이 가지않는 어마어마한 빙하를 이고있는 산들이 눈을 띄지 못하게 만든다.

예상치 않았던 자연은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광활한 풍경으로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고.. 쿵쾅 거리는 심장의 거친 박동은 멈추지 않았다..

이곳에서 잠시 내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내 마음을 무시한채(?) 버스는 국경선으로 다가간다.

 

 

 

 

 

 

 

화이트 패스와 유콘 루트 일정으로 알레스카 스카그웨이를 기차로 들어간 후에 화이트호스로 다시 돌아왔지만,

뇌는 프레이저 일대의 장엄한 풍광이 계속 맴돌았다.

다시 가지 않으면 정말 후회 할 것 같아 렌트한 차를 몰고 다시 프레이저 일대로 갔다.

백야현상으로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워지지는 않았다. 

아주 가끔씩 지나가는 차만 있을뿐 인간의 흔적은 거의없는 자연그대로의 상태였다.

 

 

 

 

 

 

 

 

 

 

차를 운전하던 중 하얀물체가 보인다. 나들이(?) 나온 마운트 고트 가족이다.

차를 바로 앞에 멈추니 당황했나 보다. 5미터 가까이되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필사적으로 올라간다.

마운트 고트는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같은 곳에 서식한다고 하던데 이런 수직절벽을 가뿐히 올라가는 것을 보니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그들만의 방법이 있는 것이다.

어른 마운트 고트는 절벽을 가뿐히 올라갔지만, 

새끼는 아직 어려서 높은 절벽을 오르는 것이 서툰지 절벽을 못 올라가서 낑낑된다.

혹시나 바로 옆에 있는 나로 부터 공격을 받을것이 두려운지 크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

절벽을 올라가 도망간 어미는 다시 절벽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새끼를 머리로 떠밀어서 절벽위로 올린다. 진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장면이라고 할까.^^

적(?)으로부터 벋어났지만, 마운트 고트는 도망가는 도중 자꾸 뒤를 돌아다본다.

표정이 ‘나 잡아봐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 프레이저 일대 [캐나다여행/화이트패스와 유콘루트]


 

 

거대한 자연을 옆에 끼고 드라이브 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숲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야생동물들을 도로에서도 틈틈히 볼 수 있는 것은 이곳이 주는 보너스이다.

몇 번을 왔다갔다 했지만 환상적인 자연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무작정 프레이저 일대를 드라이브하는 도중 도로주변으로 나온 갈색곰을 보게 되었다.

힘도 무척 세 보이고 성깔도 있어 보인다.

차로 천천히 따라가면서 창문만 열고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곰은 내가 따라오건말건 자기 할 일만 한다.

적으로 느껴지지 않나보다.^^



 

 

 

 

 

 

 

 

도로 옆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던 블랙곰을 발견하고 2차선 도로의 반대편에서 차를 멈췄다.

곰은 풀을 뜯어 먹다가 나를 발견하더니 어설픈(?)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공격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 내가 먹을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거의 2미터 정도의 반경까지 곰이 다가왔을 때 혹시나 공격하지 않을까하는 위험이 느껴졌다.

곰이 생각한 것 보다 휠씬 민첩하고 빠르기 때문에...

곰을 향해서 연신 눌러대던 카메라를 옆 자리에 놓고 차의 창문을 올렸다.

그리고 차의 악셀을 약하게 밟는 다는 것을 급한 마음에 꽉 밟아 버렸다.

차는 순간 덜컹 움직였고 블랙곰도 놀랬는지 나에게 다가오던 방향을 바꿔 숲으로 돌아갔다.

생각해 보니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안찍은 것이 무척 아쉽다.ㅠㅠ

동영상찍으러 다시 가야하나... ^^

 

 

 

 

 

 

 

 @ 프레이저 일대 [캐나다여행/화이트패스와 유콘루트]

 

 

 

 

 

 

 

 

또다시 발견 한 곰, 이날 하루동안 8마리의 곰을 보았다.

캐나다의 곰은 풀이나 작은 동물을 먹고 살아 사람에게 공격적이지 않다.

그러나 소리를 질러 놀라게 하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

새끼곰과 함께 있을 때는 민감해지기 때문에 공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먹이를 주면 먹이를 뺏기 위해 공격 할 수 있으므로 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지극히 위험하다.

 

 

 

 

 

 

 @ 프레이저 일대 [캐나다여행/화이트패스와 유콘루트]


 

 

 

프레이저 일대의 풍경.. 상상이상의 풍경이다.

이 위대한 자연을 생각 날 때 마다 꺼내보고 싶어 

카메라에 최대한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담으려고 시도했으나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광학기술이 발달해도 

이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눈과 마음으로 열심히 담았다.

어느새인가 감동이 넘쳐서 그것을 분출하지 않고는 못 견디겠는지 자꾸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흐르는 눈물이 이곳에서의 감동을 대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직접 보지 않으면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는 광활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유콘의 대자연..  

사진보다 실제가 백만배 감동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언제올지, 아니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어마어마한 자연에 대해 

예의를 최대한 갖추기위해 자정이 거의 가까워져 하늘이 어스프레 해질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아니 떠날 수 없었다.

'최고의 예술품은 자연이다' 라는 말을 이곳에서 다시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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