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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Canada,USA

[캐나다여행/로키] 로키!! 그 감동의 시작, 밴프 설퍼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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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여행/로키] 로키!! 그 감동의 시작, 밴프 설퍼산 전망대



아침 일찍 화이트호스 공항으로 출발했다.
소중한 여행지로써 오랫동안 가슴깊이 새겨질 유콘에서의 이별이 아쉬웠던지
늦게자고 제대로 숙면도 취하지 못했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렌트한 차를 공항 주차장에 파킹해 놓고 항공권 티켓팅을 한다.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
대자연과 순수의 땅 유콘은 반드시 다시 올 것을 다짐해 본다. 







 

▲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캐나다 로키



비행기를 타니 피곤함이 밀려와 잠이 솟아진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뜨니 비행기 창밖으로 로키의 설산이 끝없이 보이기 시작한다.

유콘에서 설산을 지겹도록(?) 봤지만
하늘에서 보는 로키의 설산은 유콘과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멋을 뽑아내고 있었다.
갑자기 괜한 고민이 밀려온다.

‘유콘에서 그렇게 감동을 받았는데 로키에서 실망하면 어떻하지!!’

항상 가장 좋았던 여행지로 꼽던 로키였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걸 보니 그 아성을 위협할 만큼 유콘이 좋았나 보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끝없이 보이는 설산이 캘거리에 근접했다는 말해준다.

캘거리 공항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차를 렌트하는 것.

"여기서 밴프까지 어떻게 가야 할까요? 지도 있나요?"

"밴프까지 빠르게 가는 길이 생겼어요. 제가 지도에 표시해준 길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차를 렌트하고 렌트카 직원이 안내해준 길을 따라갔다.
차에 네비게이션이 없지만 캘거리시내만 벋어나면 밴프까지 도로가 쭈욱이어져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뭔가 이상하다...
알려준 고속도로는 안 나타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엉뚱한 길로 들어간 것이다.
지도를 봐도 여기가 어느 지점인지 정확히 모르겠다.ㅡ,ㅡ

한 시간 동안 시내를 빙빙 돌다가 캐나다인의 도움을 받아
밴프로 가는 캐나다 1번 고속도로를 탔다.
황금같은 1시간이 날라가 버렸다.
그렇잖아도 로키산맥에서의 시간이 모자른데 길거리에서 한시간을 소비하다니 억울했다.







밴프 곤돌라, 밴프, 캐나다 로키



차의 속도를 높여 초원을 지나 밴프타운에 1시간 만에 도착했다.
이곳까지 오는 1시간 동안 가슴을 뻥뚤리게 만드는 아름다운 풍광이 계속 이어졌지만,
캐나다 로키에 더 아름다운 풍광이 많았기에 차를 멈추고 지체 할 시간이 없었다.

밴프타운을 둘러보고 설퍼산에 올라 갈 생각이었지만,
예약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어리버리하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흘러갔다.
점심 먹는 것은 벌써 포기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점심은 거르고 다니는 것은 보통이기 때문에 이젠 힘들지도 않다.
점심 한끼 때우는 것보다 시간을 놓쳐서 봐야 할 것을 못 보는 것이 더 슬프기 때문에
여행시 나에게 점심은 필수가 아니라 옵션이다.

캐나다 로키 국립공원(밴프,재스퍼,요호,쿠트니,워터튼 레이크)에는
곤돌라나 스키 리프트로 올라 갈 수 있는 인기 전망대가 세 곳 있다.
밴프의 설퍼산 전망대와 레이크 루이즈를 조망 할 수 있는 레이크 루이즈 곤돌라 그리고
재스퍼에 있는 재스퍼 트램웨이인데
레이크 루이즈 곤돌라나 재스퍼 트램웨이는
겨울에 스키장으로 이용되고 전망대 역할도 한다.
그러나 설퍼산 전망대는 순수하게 전망대로의 기능만 한다.

매표소에서 전망대까지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 갈 수 도 있지만
트레일이 잘 만들어져 있어
약 2시간 정도면 걸어서 전망대까지 도착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전망대까지 걸어서 올라가면 내려 갈 때는 곤돌라를 공짜로 이용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돈을 받는 실정이다.
세계적인 휴양지겸 관광지인 만큼 점점 비싸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거지만
한편으로는 가난한 여행자를 슬프게 한다.ㅡ.ㅡ

밴프타운 시내에서 차로 몇 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설퍼산 전망대 매표소에
이르니
전망대 곤돌라 이용료가 상당히 비싸게 느껴진다.

C$29.95 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3만원이 넘는 금액...
이미 예전에 2번이나 전망대에 올라갔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내고 올라 갈 만큼
과연 이곳이 그렇게 좋은가‘ 하는 의문이 살짝든다.







밴프 곤돌라, 밴프, 캐나다 로키



곤돌라를 타니 경사가 꽤 되어 아찔하게 느껴진다.
고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밑으로는 밴프 시내와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 보이고
밴프에서 유명한 산인 런들산과 캐스캐이드산이 펼쳐진다.

설퍼산 정상(2,285m)까지 10분도 안되 도착한다.








정상에 도착하자 처음으로 나를 반긴 것은 귀여운 다람쥐.^^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된 캐나다 로키에서 동물들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설퍼라는 이름은 산 중턱에 위치한 온천에 유황이 섞여 있기 때문에 명명되었다.
밴프는 처음에 온천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설퍼산의 어퍼 온천에 있는 동굴에 들어가면 온천에 유황이 녹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매케한 유황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맡을 수 있다.







 

설퍼산 트레일, 밴프, 캐나다 로키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트레일 옆으로는 아직까지 눈이 쌓여있다.







밴프스프링스 호텔, 밴프, 캐나다 로키



전망대에서는 밴프스프링스 호텔과 그 주변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보우강이 보인다.
호텔 뒤로는 보우 폭포가 보이는데 낙차가 작아서 폭포 같지는 않다.

보우 폭포는 마릴린 먼로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밴프에는 어딜봐도 웅장한 풍경으로 돌러쌓여 있어 폭포를 보고 적지 않은 실망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폭포에서 보는 풍경도 아름다우니
드라이브 하는 도중에 잠시 들려 볼 만 하다.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밴프시내와 캐스케이드산의 풍경이 보이고 멀리 미네완카 호수도 보인다.
올라오기 전에 약간 망설였는데 올라오니 캐나다 로키의 파노라마 풍경에 기분이 너무 좋다.
이미 두 번을 왔지만 감동은 여전하고 울컥하는 마음도 여전하다.
밴프의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 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  밴프스프링스 호텔과 캐스케이드산, 밴프, 캐나다 로키



중세 고성을 연상하게 하는 밴프스프링스 호텔이
캐스케이드산(2,998m)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다.
어딜 봐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얼마를 걸었을까 ...
뒤를 돌아보니 곤돌라를 타는 건물이 보인다.
그 뒤로는 런들산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다시 울컥해 지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렵다.

카메라로 눈 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스쳐온다.
그리고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본다.
마음이 울적 할 때 이곳에 오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1903년 당시의 기상관측소를 재현해 놓은 샘슨 피크까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본다.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이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잠깐!!! 밴프에서는 동물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들이 귀엽더라도 참아야 한다.
손바닥에 먹이를 올려놓으면 새가 어디선가 날아와 먹기도 해서 신기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들의 야생성을 떨어뜨려 죽게 만들 수 있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가족, 연인 또는 혼자서 캐나다 로키의 밴프를 찾는 사람들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가족 여행지로 캐나다 로키를 뽑는 이유를 예전 포스팅에 언급했지만 
혼자오면 가족이 생각나는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너무 좋아 혼자 보는 것이 이렇게 안타까운 여행지도 없었다.







 

▲  샘슨 피크,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샘슨 피크가 보인다.
‘더 높은 곳에 가면 얼마나 더 멋질까!’ 이런 마음이 있기에 힘들더라도 산을 오르게 된다.
죽음을 무릅쓰고 히말라야에 오르는 사람들도 이런 마음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샘슨 피크에 도착하니 벽에 다양한 나라 언어로 낙서가 되어 있다.
물론, 한국이인 써놓은 낙서도 눈에 띈다.
어딜가도 빠지지 않는 한국인.^^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수목 한계선까지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와
그 위로는 눈으로 덮힌 캐나다 로키의
모습 앞에
인간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  런들산,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가족과 여행 온 인도인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런들산은
수많은 캐나다 로키의 산 중에서도 명산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누군가 멍때리고 있는 모습처럼 나의 뒷모습도 저 분의 모습과 닮았으리라 생각된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사진을 찍으려고 작은 뷰파인더로 보는 순간에도 어찌나 아름답던지..
눈이 호강한다.
외국인 누군가 캐나다 로키에 대해서 했던 말이 생각나다.

“이런 것은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 아니야..
굉장하다, 놀랍다. 경이롭다, 숨막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거야“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전망대에는 이런저런 설명이 잘 정리되어 있다.
밴프타운 주변에서 아는 이름은 단지 캐스케이드산, 노퀘이산 그리고 런들산이다.
더 많이 알 필요가 있을까!!
이름을 몰라도 눈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다시 산책로를 따라 곤돌라 타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 본다.
시간 여유만 되면 걸어서 내려가고 싶었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  설퍼산 전망대, 밴프, 캐나다 로키



유콘의 감동이 식기도 전에 캐나다 로키의 감동이 다시 시작된다.
몇 번을 왔지만 감동은 여전하고, 느낌은 새롭다.
누가 뭐래도 나에게는 사랑스런 로키다.





가는법: 밴프 시내 남쪽 4km 지점

밴프 곤돌라 요금: C$29.95 (도보로 약 2시간 정도면 올라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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