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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 장의 사진

히말라야의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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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했겠지만 나처럼 생각없이 히말라야를 트레킹한 사람도 드물거다.

어떤 분이 이곳에 오르다가 어떻게 그런 허접한 등산복을 입고 이곳에 왔냐고 놀림 받았다고 하던데


나의 경우 여행은 최대한 짐을 간단하게 꾸려야 한다는 여행철학이 있어서 그런지 등산복은 커녕 

 바지는 딸랑 청바지 하나였는데 청바지를
입고 4일동안 나야풀 -> 고레빠니 -> 푼힐 -> 간드룽 -> 나야풀 코스를

걸었다.
하루 10$이면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짐을 들어주고 길을 안내해 주는

가이드겸 포터 없이 혼자서 10kg 가까이 되는 배낭을 매고.-.-
 

가이드북도 없어 트레킹 입구에서 트레킹 코스 안내판을 보고 종이에 지도를 그려서 그것

보면서 따라다녔다.
가다가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곳에 푯말이 없어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모르는 상황도

몇 번 발생했는데
그럴 경우 무작정 앉아서 현지인이 오길 기다려야 했다.


정보 부족으로 보통 내려오는 코스인 가파른 코스를 따라서 올라간지라 같은 방향으로


트래킹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줄곳 혼자서 올라갔는데 푯말도 없어서 선택하기 어려운 두갈래 길이 나타났을 때


쉽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새벽에 푼힐에서 일출을 보러 갔을때는 영하의 추운 날씨여서 다들 파카로 무장하고

나왔던데
나혼자 얇은 가을잠바 하나 입고 떨면서 일출을 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름대로 고생을 했지만 순수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자연이 있기에


개인적으로 최고의 여행지 중 한곳으로 꼽는다.



하늘을 빽빽히 수놓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던 새벽하늘의 별과 그곳에서 맞이한 일출은 아마도

평생 잊을수 없을꺼 같다. 



-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중에 간드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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