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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Russia

[러시아 여행]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한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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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한 모스크바

[러시아 여행] 


처음이라 힘들게 목적지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역 밖으로 나오니 영어는 찾아볼 수 없고 러시아어만 써져있어 

미리 예약해 놓은 호스텔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 감각이 없다. 몇 사람 붙잡고 길을 물어보니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검색해서 열심히 찾아봐준다. 무뚝뚝 할 것만 같았던 러시아 사람인데 의외로 친절하다.

그런데 원하는 장소가 아닌 엉뚱한 곳을 알려줘 더 낭패다. 이렇게 우왕좌왕 하다가 지나가던 분의 도움으로 

호스텔을 찾았다. 호스텔은 건물에 상호도 안 붙어있어 처음 러시아를 방문하는 사람은 정말 찾기 어려운 장소였다.

몇 백 미터를 같이 걸으며 호스텔을 찾아 주신 분의 도움이 없엇으면 정말 하루종일 찾아 헤맺을 것 같기도 하다. 

러시아 사람들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호스텔에서 체크인을 한 후 캐리어를 던져놓고 곧바로 밖으로 나왔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모스크바인데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이 발동했다고 할까~ 

 

 

 

 


모스크바의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져 간다. 하늘이 붉그스레해 지는 것을 보니 노을이 진행중이다.  

하루중 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 마음은 급하고 어디부터 가야할지.. 






호스텔에 잠깐 있는 동안 한바탕 소나기가 뿌려졌는지 바닥에는 물기가 흐른다.

비가 짧게 뿌려서 그나마 다행이다. 






클레믈린 안의 사원이 멀리 보인다. 러시아 사원은 처음 보는 거라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모르게 신비로웠다.

비온 후의 스산한 날씨여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 구세주 대성당 [러시아 여행]


크래믈린 방향으로 급하게 다가가니 다리가 보인다. 

직감적으로 저 다리에서 내려다보면 크래믈린이 잘 보일 것 같다.

크래믈린 반대편 반향에는 구세주 대성당이 보인다.

양파 모양의 지붕을 이고있는 구세주 대성당은 노을빛을 받아 운치를 더했다.


"음~ 저곳도 아름답네. 내일 아침 가야 할 곳으로 찜~" 





@ 크래믈린 [러시아 여행]  

 


다리로 올라가니 다행이도 직감은 적중했다. "크레믈린이다" 

영화에서만 보던 붉그스름한 건물이다. 멀게만 느껴지던 냉전시대의 상징물이 바로 눈 앞에 있다.

몸속에서 부터 오묘한 감동이 복받쳐오른다. 분주하게 찍던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감상에 젖어봤다. 

크레믈린은 모스크바의 상징답게 웅장하다. 아름답게 장식된 탑은 동화속 건물 같기도 하다.




 


다리에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다. 러시아 미녀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망이 좋아서 그런지 데이트 나온 러시아인들도 종종 보인다.

 

 

 

 


러시아 미녀들이 많은 것도 한 몫 했지만 그날따라 그 다리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아름다운 광경앞에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크래믈린을 끼고 모스크바 강이 유유히 흐른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보는 일상적인 강일지 모르겠지만,

클래믈린과 어우러진 모스크바강은 잠시 지나가는 이방인에게는 특별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크레믈린의 성벽에는 20개의 탑들이 있는데 각각 그 모양과 기능이 다르다고 한다.

예전에 이 탑들은 군사적인 목적을 겸하였다고 한다.

 

 

 

 

@ 크래믈린 [러시아 여행] 


 

다리 위에서 만족 할 만한 풍경을 보고 붉은광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면서 붉은광장의 야경 또한 기대가 된다.

급하게 걷는 발걸음을 자꾸 잡는 것은 크래믈린의 아름다운 야경.

웅장하면서 러시아만의 정서가 느껴지는 건물이 마음을 휘어잡는다.

 

 

 

 


성채에 반해 걷다보니 이번에는 꽃밭이 반긴다.

크래믈린과 붉은 광장 사이에 있는 알렉산드롭스끼 정원이다.

형형색색의 꽃들로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뜨겁기만 하다.

 

 

 

 

@ 마네쥐광장 [러시아 여행] 


 

꽃밭을 지나니 옐친 대통령 집권기까지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는 마네쥐광장이다.

부티크한 건물과 그것을 멋지게 바쳐주는 조명에 의해 화려하기만 하다.

무거울 것만 같았던 모스크바였는데 섭부른 편견을 무너뜨린다.

 

 

 

 

@ 마네쥐광장 [러시아 여행] 



 

시원한 물줄기를 뽑아주는 분수에 잠시 쉬었다.

분수에 있는 4마리의 말 조각상이 무척 역동적인 모습이다.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다.

 

모스크바의 하늘은 점점 어스프레 해진다. 

끝물에 본 모스크바의 일몰과 땅거미는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며칠간 머무르면 구석구석 느껴보고 싶은 곳이라고 할까~

붉은 광장이 가까워오니 야경이 시작된다. 책이나 영화에서나 접했던 붉은 광장이다.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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